▲ 파나소닉이 미국 배터리 공장에서 중국에 공급망 의존을 낮추는 데 속도를 내겠다는 목표를 앞세우고 있다. 파나소닉과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1위 공급사인 일본 파나소닉이 중국과 공급망 단절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 중국산 부품과 소재 등에 대규모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급망을 발빠르게 재편해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앨런 스완 파나소닉에너지 북미법인 사장은 7일 로이터에 “미국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의 중국 의존을 완전히 제거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파나소닉은 미국 공장에서 테슬라를 비롯한 고객사 전기차에 공급하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리튬과 코발트, 흑연 등 소재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배터리 공장에서 이러한 중국산 소재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급망을 재편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스완 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하면 중국산 수입품에 대규모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만약 트럼프 정부에서 배터리 소재에도 고율 관세를 책정한다면 파나소닉의 수익성에 악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도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여러 배터리 핵심 소재의 수출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파나소닉을 비롯한 배터리 업체에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미국에 다수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거나 운영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도 파나소닉과 유사한 처지에 놓여 있다.
스완 사장은 “트럼프 관세에 대응해 기업들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은 중국에 공급망을 의존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중국산 소재에 의존을 완전히 탈피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나소닉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중국 이외 국가에서 배터리 필수 소재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배터리 3사도 이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며 트럼프 정부 출범에 대응하고 있다.
로이터는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부과와 관련한 엄포를 놓으며 전 세계 기업들이 제조 공급망 전반을 점검하는 일이 불가피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