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도 ‘가치경영’을 바탕에 둔 고객 중심 경영을 이어간다.
가치경영은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KB손해보험 대표 시절 심어놓은 DNA로 평가된다. 구 사장은 올해도 차별화한 고객가치를 앞세워 K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1위라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낼 준비를 하고 있다.
▲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도 ‘가치경영’ 중심 경영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일 서울 KB아트홀에서 시무식을 여는 모습. < KB손해보험 > |
7일 KB손해보험에 따르면 새해 첫 상품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인 건강보험을 선보이며 올해 핵심가치인 ‘차별화한 고객 중심 경영’에 힘을 실었다.
전날 출시된 ‘KB 3.N.5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 플러스’는 고객이 원하는 보장을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는 등 편의성과 실질적 혜택을 강화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윤희승 KB손해보험 장기보험상품본부장은 상품을 출시하며 “이번 상품 출시로 경증부터 중증 유병자까지 아우르는 세분화한 유병자보험 상품 라인업을 구축했다”며 “앞으로도 분석을 통해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고객 수요에 맞춘 상품 개발과 출시는 구 사장이 2일 시무식에서 말한 올해 전략방향과 맥락을 같이한다.
구 사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차별화한 고객 중심 경영 완성 △매출과 이익 창출력 강화 △자부심 넘치는 조직문화 정착 등을 2025년 3대 핵심 전략방향으로 제시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외치는 평범한 수준이 아닌 KB손해보험만의 차별화한 고객 중심 경영을 완성해 보험산업의 표준이 돼야 한다”며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보험 판매 모든 과정에서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2024년 1월 대표이사 사장 취임 뒤 고객을 최우선순위에 둔 ‘가치경영’을 실천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가치경영은
양종희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있을 때 강조한 고객과 주주가치를 높이는 경영 방향성을 말한다.
양 회장은 지주 최고경영진에 오른 뒤에도 그룹 전반의 가치경영을 확장하는 방향성을 이어가는 것으로 여겨진다.
양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주주-시장-고객-사회에 더 높은 가치를 돌려줄 수 있도록 효율과 혁신을 통해 KB의 체력을 더 탄탄히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양 회장이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일할 당시 경영 전략을 뒷받침한 핵심 인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구 사장은 KB손해보험 내부 출신으로 양 회장이 KB손해보험을 이끌 시절 경영전략본부장 상무 등을 거치며 양 회장의 경영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가치경영과 관련한 구 사장의 높은 이해도는 KB손해보험 인사 및 상품 출시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앞서 2024년 연말 임원 인사에서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업계 1위 손해보험사로의 도약을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중용했다”며 고객가치를 가장 앞에 뒀다.
KB손해보험에 따르면 구 사장은 상품과 서비스 제공에서도 고객이 정말 필요로 하는 혜택을 담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변호사 선임비용 선지급 비율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인 운전자보험 △건강고지 할인을 저연령까지 확대한 어린이 건강보험 △반려동물 의료비 보장을 강화하고 장례비용을 지원하는 펫보험 등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보장을 넣어 상품을 개정하거나 새로 선보였다.
그 밖에도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여러 간소화 서비스와 캠페인도 함께 진행했다.
▲ KB손해보험은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비은행부문 수익 비중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 KB금융 > |
KB금융 안팎에서는 구 사장이 올해 역시 높은 순이익을 내면서 그룹 내 자신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손해보험은 고객가치 극대화라는 핵심어 아래 수익성 확보에 힘쓰며 2024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74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KB금융그룹 전체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으로 그룹 내 비은행수익 ‘효자’ 역할을 톡톡히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양 회장이 취임 뒤 지속해서 비은행사업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 사장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구 사장은 KB금융 내 손꼽히는 전략 전문가로 1967년 태어나 충남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LG그룹 공채로 입사해 LG에서 분할된 LIG손해보험 시절에 전략부장을 지냈다. KB손해보험으로 회사 이름을 바꾼 뒤에는 경영관리부장, 경영관리본부장과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역임한 뒤 2024년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