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인 메타플랜트 내부에서 직원들이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갈무리. <현대차그룹>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HMGMA)에 추가 수자원 공급을 반대하던 환경단체가 입장을 철회하기로 당국과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현대차는 해당 단체의 문제 제기로 환경영향평가 재평가를 받으며 수자원 리스크가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는데 이를 덜어낼 수 있게 됐다.
7일 지역매체 스테이트보로헤럴드에 따르면 환경단체 ‘오지치강 지킴이’는 지하수 인출 허가에 이의를 철회하기로 조지아주 서배너시 개발 당국(JDA)과 합의했다.
대체 취수원을 확보하기로 한 시점을 기존 2025년에서 15년 뒤로 단축하고 지하수 수질을 검사를 도입하는 내용도 합의에 반영됐다.
오지치강 지킴이 관계자는 이번 반대 철회를 두고 “일정을 단축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한 일은 깨끗한 지하수 확보에 첫 걸음”이라고 자평했다.
오지치강 지킴이는 조지아주 지역 당국이 4개의 취수원을 설치해서 현대차에 많게는 하루 2500만 ℓ의 지하수를 공급하려던 계획을 반대해 왔다. 현대차가 지하수를 취수하면 인근 식수와 농업용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지치강 지킴이의 문제 제기에 기반해 미국 육군 공병대(USACE)는 작년 8월 현대차 공장에 내려졌던 환경 허가를 재평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현대차 공장 가동이 늦춰지는 일을 비롯해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다.
그러나 이번 합의로 현대차가 수자원 관련 리스크를 덜어낼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서배너시 1183만㎡ 부지에 연간 30만 대 차량을 생산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을 2022년 10월 착공했다.
조지아주 공장은 작년 10월 일부 라인부터 가동해 아이오닉5와 같은 차량 제조를 시작했으며 올해 1분기 공식 개장이 예상된다.
현대차 미국 법인은 취수원 인근 주민들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지역 당국과 함께 100만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오지치강 지킴이와 서배너 개발 당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산업용 수자원 요구 사항을 충족하면서도 지역 내 자원 관리에 전념하고 있다”고 입장을 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