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글로벌 물 모니터 보고서 표지. <글로벌 물 모니터 컨소시엄> |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에 세계 물 불균형이 망가져 극한 호우와 가뭄 빈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각) 호주국립대학은 미국,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각국 연구진들과 협업해 발간한 ‘2024 글로벌 물 모니터’ 보고서에 이런 분석결과를 담았다. 글로벌 물 모니터는 기후변화가 세계 수문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매년 발표하는 보고서다.
알버트 반 다이크 호주국립대 교수는 “기온상승은 해수면 상승, 열대성 사이클론 강화, 아마존과 남부 아프리카 일대 가뭄 등 지구온난화는 극한 호우와 태풍 빈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111개국에서 40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역사상 가장 심각한 더위를 겪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지표면 평균 기온은 2001년과 비교해 약 1.2도 더 높아졌고 산업화 이전과 비교하면 2.2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다이크 교수는 “지난해 지구는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감내해야 했고 이에 글로벌 수문 환경도 그에 따른 화상을 입었다”며 “이는 단순히 2024년 한 해의 문제가 아니며 극한 홍수, 길어지는 가뭄, 기록적인 재해는 모두 점차 심각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 기준 월별 최고 강우량 최고 기록은 2001년과 비교해 약 27% 더 높은 빈도로 경신됐다. 일별로 따지면 경신 빈도는 52% 더 높았으며 가장 낮은 일별 강우량 기록도 38% 더 자주 관측됐다.
다이크 교수는 “이는 곧 홍수와 가뭄 양쪽 모두 심각한 상황이 더 자주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예를 들어 남중국에서는 양쯔강과 주강이 범람해 수많은 도시와 마을들을 침수시킨 반면 아마존에서는 강 수위가 가뭄으로 지나치게 낮아져 운송이 마비되고 수력발전이 줄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극한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하고 적응해야만 한다”며 “물은 우리에게 있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원이기에 홍수와 가뭄은 우리가 마주한 위협 가운데 가장 거대한 것들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