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차량 후미등 아래 '나는 일론 머스크가 이상해지기 전에 이 차를 구매했다'고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다. 온라인 쇼핑몰 에치(Etsy)에서 8.65달러에 판매하는 스티커다. < Etsy >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성향으로 인해 2024년 전기차 인도량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영국 텔레그래프는 조사업체 자토다이내믹스의 펠리페 무뇨즈 분석가 발언을 인용해 “머스크의 정계 진출이 테슬라 차량 판매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직전 해보다 1만9355대 감소한 178만9226대의 전기차를 2024년 고객에 인도했다.
테슬라 연간 인도량이 직전 연도보다 줄어든 건 2024년이 처음인데 여기에 일론 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유럽에서 테슬라 전기차 지난해 11월 판매량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0% 급락했다는 점을 배경으로 제시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11월5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며 자신의 정치 성향을 드러냈다.
이후 트럼프 당선에 일등 공신으로 평가되며 차기 정부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에 지명됐다.
지난해 12월에는 독일 극우당인 독일대안당(AfD)을 지지한다는 글을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남기기도 했다.
머스크가 유럽 일부 국가 정치에까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놓은 셈이다. 독일 dpa통신은 머스크의 발언에 “유럽 정치에 개입할 뜻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머스크와 정치 성향이 다른 소비자를 중심으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전기차 잠재 구매자가 테슬라 외 다른 차량을 선택해 테슬라 판매량이 줄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다만 텔레그래프는 고물가 및 전기차 기술 회의론에 작년 글로벌 수요가 약세였다고 짚으며 테슬라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다른 요인도 함께 제시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