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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HDC현산 사고 타격 회복 모드, 2025년 실적 본격 우상향 정조준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 2025-01-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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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HDC현산 사고 타격 회복 모드,  2025년 실적 본격 우상향 정조준
▲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실적 타격에서 회복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과거 아파트 건설현장 붕괴사고에 따른 실적 타격에서 벗어나는 성과를 냈다.

2025년 을사년에 GS건설은 내실 경영 강화, HDC현대산업개발은 신사업 확대를 이어가며 본격적 실적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한 해 동안 과거 아파트 건설현장의 붕괴사고에 따른 실적 하락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GS건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인천 검단신도시 AA13-2블록 공공분양 아파트의 시공 현장에서 사고를 냈다. 2023년 4월29일 밤 11시30분경 지하 주차장 1층과 2층 지붕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결국 공사가 중단됐다.
 
GS건설·HDC현산 사고 타격 회복 모드,  2025년 실적 본격 우상향 정조준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11월18일 서울 강남구 자이갤러리에서 열린 '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 행사에서 새로운 자이 BI와 로고를 선보이고 있다. < GS건설 >

해당 사고의 원인으로는 △설계·감리·시공 등 부실에 따른 전단보강근 미설치 △붕괴구간 콘크리트 강도 부족 등 품질관리 미흡 △공사 과정에서 추가되는 하중을 적게 고려한 점 등이 지목됐다.

GS건설은 당시 “이번 프로젝트는 GS건설이 직접 설계를 발주한 것은 아니지만 보강근이 결여된 이례적 설계를 완벽하게 걸러내지 못하고 같은 설계사에 단순히 재검토를 의뢰하는 안일한 대처에 그친 점이 부끄러운 실수”라며 5500억 원을 들여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사고의 영향으로 GS건설은 2023년 3880억 원의 영업손실을 거두며 2014년 이후 9년 만에 적자를 냈다.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역시 2023년에는 연간 1조5878억 원, 건설업계 6위의 기록을 거두는 데 그쳤다.

GS건설은 도시정비시장에서 2021년 5조1437억 원, 2022년 7조1476억 원으로 2년 연속 2위를 차지했다가 순위가 크게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수주 반등에 성공하며 도시정비사업에서 2년 만에 3조 원을 돌파하는 성적을 냈고 업계 3위로 순위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GS건설은 2024년 전체 신규수주에서도 14조 원 이상을 기록하며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다.

GS건설의 신규수주 추이를 보면 2020년 12조4100억 원, 2021년 13조3300억 원에 이어 2022년 16조740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에는 10조1884억 원에 그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1월11일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201동 39층 바닥부터 23층 천장까지 내외부 구조물 일부가 붕괴해 노동자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치는 사고를 냈다.

화정아이파크 사고에 따른 영향으로 도시정비시장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을 향해 시공계약 해지와 퇴출운동이 벌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분양일정, 신규수주에 차질을 빚는 등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진 데다 주택경기 악화, 원자재값 상승 등까지 겹치며 2022년에 영업이익 1163억 원을 냈다. 2021년 영업이익보다 2734억 원보다 57.4%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2023년부터 자체주택사업 성과 등에 힘입어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은 회복 흐름을 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에 영업이익 1953억 원을 거뒀다. 2024년에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2% 늘어난 1429억 원을 냈다.

GS건설은 검단신도시 아파트 현장 사고 이후 신뢰회복을 위해 오너일가의 책임경영에 무게를 뒀다.

GS건설은 올해 초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허윤홍 GS건설 사장을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아버지 허창수 회장과 함께 ‘부자 각자대표’ 체제를 갖춘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2023년 10월 허 사장의 신임 최고경영자 선임 결정이 발표된 뒤 "최근 각종 이슈로 훼손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세대교체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GS건설·HDC현산 사고 타격 회복 모드,  2025년 실적 본격 우상향 정조준
▲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오른쪽)가 2024년 12월 19일 광주 센테니얼 아이파크 예비입주자협의회 이승엽 대표에게 새로운 단지 이름을 전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HDC현대산업개발 >

허 사장은 브랜드를 재정비 하는 과정에서도 소비자와 신뢰를 중요시 여기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올해 11월에 자이 리브랜딩 행사인 '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 행사를 열고 '자이(Xi)'를 GS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로 유지함을 공식화하면서 "자이 리브랜딩을 일시적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서의 새로운 헤리티지를 쌓는 과정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2025년에도 신뢰 회복을 이어가며 공격적 경영 보다는 내실 강화에 무게를 두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새해부터 적용될 GS건설의 조직개편 내용을 보면 경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 및 계층 간소화를 추진한다.

GS건설 사업본부는 기존 6개에서 3개로 축소된다. 건설업 근간인 건축·주택사업본부와 인프라사업본부, 플랜트사업본부는 유지하지만 신사업본부와 그린사업본부, 호주사업본부는 유지되는 3곳 사업부에 통합되거나 실 단위의 조직으로 변경됐다.

본부-그룹-담당으로 이어지던 수직적 임원 조직계층도 본부-부분, 실-부분의 2단계로 축소한다. 임원 직급도 전무와 부사장을 통합해 3단계(사장·부사장·상무)로 줄였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고경영자를 교체하고 건설 기술경쟁력 강화와 신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상대적으로 공격적 전략을 펼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은 HDC그룹 지주사에서 대표이사 부사장을 지내다 지난해 12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영을 이끌게 됐다.

정 사장은 2022년부터 지주사 HDC의 대표로서 그룹의 신사업 및 M&A를 이끌어 온 만큼 HDC현대산업개발에서도 건설‧개발 역량 강화, 신사업 확대 등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조직 개편 역시 신사업 강화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펴늘 통해 기존 건설본부를 건축본부로 변경하고 그 아래에 기술팀을 신설했다.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을 맡은 인프라부문은 인프라본부로 승격됐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놓고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건축 및 인프라본부, 개발본부 사이 유기적 협업과 수평적 소통으로 각종 개발사업과 더불어 미래 전략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건설 시스템 혁신으로 새로운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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