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위치한 바이트댄스 사무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바이트댄스가 한화로 10조 원 규모의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구매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바이트댄스가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판매 제한 규제를 우회해 엔비디아 제품을 확보하려 한다는 정황도 제시됐다.
30일(현지시각) 디인포메이션과 벤징가 등 외신을 종합하면 바이트댄스는 70억 달러(약 10조3118억 원) 규모의 엔비디아 반도체를 내년에 구매할 계획을 두고 있다.
숏폼 소셜미디어(SNS)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는 이미 지난 2년 동안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확보에 수십 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가 중국 기업 가운데 엔비디아 최대 고객사라는 말도 나온다.
바이트댄스가 여기에 더해 내년에도 상당한 규모의 금액을 엔비디아 반도체 구매에 추가로 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바이트댄스가 인공지능 연산에 사용하기 위해 엔비디아 반도체를 확보하려 한다는 설명이 전해졌다.
바이트댄스는 틱톡 외에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 ‘더우바오’ 및 인공지능으로 음성을 변환하는 도구 ‘스트림보이스’ 등을 운영한다.
벤징가는 “바이트댄스가 미국 규제를 딛고 엔비디아에 대형 고객사 가운데 하나로 자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당국은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엔비디아와 AMD 등 기업에 고성능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미국 규제에 맞춰 성능을 하향한 중국 판매용 H20 반도체를 내놓았다. 바이트댄스가 구입하는 엔비디아 반도체 일부도 이 제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바이트댄스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지역에서 H100과 블랙웰 등 엔비디아 고성능 반도체 구매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가 미국 규제에 허점을 이용해 엔비디아 반도체를 중국으로 직접 수입하는 대신 동남아시아로 우회해 들이려는 셈이다.
벤징가는 “바이트댄스가 자체 구축한 인공지능 생태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유력한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