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MC가 인공지능 반도체 수주 독점 성과로 충분한 투자 여력을 확보해 2나노 및 이후 공정에도 우위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TSMC 파운드리 공장 내부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TSMC가 첨단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고객사 수주를 사실상 독점한 데 힘입어 앞으로 수 년에 걸쳐 기술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인텔이 실적 부진으로 연구개발(R&D) 및 시설 투자에 충분한 자원을 투입하지 못하며 TSMC를 추격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31일 “2025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약 10% 성장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이 계속해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과 PC를 비롯한 전자제품, 자동차와 산업용 기계 수요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반도체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성장은 TSMC에 가장 큰 수혜로 돌아올 공산이 크다.
엔비디아와 AMD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퀄컴과 애플의 인공지능 프로세서 등이 모두 TSMC 첨단 미세공정 파운드리로 생산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TSMC는 내년부터 2나노 신규 공정, 인텔은 18A(1.8나노급) 공정기술 기반 반도체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가장 앞선 미세공정 기술을 활용하려는 인공지능 반도체 고객사 수요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디지타임스는 TSMC가 이미 반도체 파운드리 기술력과 고객사 위탁생산 수주에 경쟁사를 크게 앞서나가고 있어 향후 대결에도 유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고 바라봤다.
TSMC가 인공지능 반도체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충분한 자금 여력을 확보한 반면 삼성전자와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 부진한 성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타임스는 “삼성전자와 인텔은 2나노 및 1.4나노 공정까지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에 필요한 자원을 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기존 공정에서 부족한 매출을 거둬 차세대 공정 발전에 필요한 비용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2나노 및 이후 공정에도 TSMC가 더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여유를 갖추고 있어 기술 경쟁에 우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TSMC는 내년 2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양산을 시작한 뒤 1.6나노, 1.4나노 등 후속 공정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