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2025년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민·감세·관세 정책 시행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30일 ‘2025년 글로벌 경제 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외자운용원이 외화자산운용계획을 수립할 때 활용하기 위해 해마다 작성하는 참고 자료다.
▲ 한국은행(사진)이 2025년 초에 달러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하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 |
외자운용원은 “내년 미국 달러는 트럼프 새 정부의 정책 시행에 따라 디스인플레이션(물가 하락) 정체 우려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는 2025년에도 경제성장률이 2% 초반의 안정적 수준을 이어가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수출국 경기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외자운용원은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는 중국 경기 호조에 따른 유로화 강세 영향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였지만 내년에는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며 “국가들 사이 경제 성장률 격차가 예상되는 점도 달러 강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는 2025년 초에 두드러지다 정책 시행 과정에서 한계 및 효과 제약 등 발생에 따라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하는 2회 안팎, 이에 따른 내년 말 미국의 정책금리 상단은 4.00%~4.25%로 예상됐다.
현재 미국 정책금리가 상단 기준으로 4.5%인 점에 견줘보면 최대 0.5%포인트 낮아지는 것이다.
외자운용원은 “앞으로 관세 정책 등이 구체화 돼 추가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금리인하 폭이 더 줄거나 동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정식으로 취임한 뒤 공약으로 제시한 정책을 구체화하면 금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공개시장운영위원회(FOMC) 위원들은 12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 영향으로 향후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상방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관세와 관련해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60%의 추가관세를 적용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 1기에 시행해 2025년에 일몰이 도래하는 4조6천억 달러 규모의 감세정책을 놓고 재집권 뒤 영구화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