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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수익경영 부작용 도마 위, 기업가치 후폭풍 '시계제로'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4-12-30 16: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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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제주항공이 무안공항 대참사로 중장기 기업가치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보유중인 기종 대부분이 사고가 난 것과 같은 보잉 B737-800으로 소비자들의 기피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다 장기간 이어진 수익성 중심 경영기조가 초래한 안전관리 소홀 문제가 부각되면서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수익경영 부작용 도마 위, 기업가치 후폭풍 '시계제로'
▲ 제주항공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공항에서 승객 175명을 태운 여객기가 추락해 불길이 솟아오르는 모습.<연합뉴스>

30일 항공업계 안팎의 얘기를 종합하면 29일 오전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참사사고와 동일한 항공기를 두고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고 기종인 미국 보잉의 항공기 B737-800은 3일 연속으로 착륙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오전 9시 탑승자 181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한 제주항공 사고는 랜딩기어 3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랜딩기어는 비행 안전과 직결된 장치로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지면과 접촉해 충격을 완화하고 기체를 안정적으로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해당 여객기는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동체 착륙(착륙 장치가 작동이 안 될 때에 비행기의 동체를 직접 땅에 대어 착륙)하던 중 활주로 끝단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못해 구조물을 충격한 뒤 전소했다.

사고 다음날인 이날 오전 김포에서 제주로 출발한 제주항공의 같은 기종도 착륙 문제로 긴급회항하면서 결국 탑승객 161명 가운데 21명이 탑승을 포기했다. 해당 항공편은 김포를 출발해 제주에 도착 예정이었으나 랜딩기어 결함으로 평택 상공을 맴돌다 제주에 착륙하지 못하고 오전 7시25분경 김포에 착륙했다. 

사고 전날인 28일(현지시각)에도 오슬로 가르데르모엔 공항을 출발해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으로 가던 KLM 여객기가 유압 장치 고장으로 인해 오슬로 토르프 산데피요르드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오늘 제주항공 참사 기종 '보잉 737-800'에 대해 전수조사를 통한 특별점검을 결정하고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기체 제작사인 보잉사와 함께 사고원인 등에 대해 합동 조사하기로 했다. 

해당 항공기와 함께 제주항공 대상 안전점검을 시행하는 등 강도 높은 조사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보잉 737은 보잉사의 최장수 항공기 모델로 누적 판매량 1만 대가 넘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트 여객기다.

그 중에서 737-800모델은 5천대 넘게 팔렸고 국내에서도 101대 운행되고 있다. 제주항공이 39대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티웨이항공 27대, 진에어 19대, 이스타항공 10대, 에어인천 4대, 대한항공 2대 순이다.

많이 팔린 기종일수록 사고 횟수는 잦을 수밖에 없다. 또한 사고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만큼 원인을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최근 연이어 발생한 사고로 인해 기체 결함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은 보유 항공기 42대 가운데 39개가 해당 기종인데다 11월 임차해 쓰던 해당 항공기 1편을 394억9344만 원을 들여 구매로 전환하기도 했기에 운영 전반에 타격이 예상된다.

실제로 여행 관련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소비자들의 제주항공 항공편 취소 사례도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공항이 참사 수습에 전력을 쏟고 있지만 제주항공이 쓰는 항공기에서 발생한 여러 사고가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이 어려운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수익경영 부작용 도마 위, 기업가치 후폭풍 '시계제로'
▲ 30일 오전 김포에서 제주로 출발한 제주항공의 항공편은 착륙 문제로 긴급회항하면서 결국 탑승객 161명 가운데 21명이 탑승을 포기했다.

항공기 탓만 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한 탓에 안전관리에 미흡함을 보여 무안공항 참사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3분기 제주항공의 여객기 평균 가동 시간은 월 418시간을 기록했다. 대한항공(355시간), 아시아나항공(335시간) 등 대형항공사를 크게 웃돈다. 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항공(386시간)과 진에어(371시간), 에어부산(340시간) 등과도 차이가 난다.

최대한 많은 매출을 내기 위해 항공기 운항시간을 최대한 늘린 것 아니냐는 의심이 퍼지고 있다. 운행시간을 늘리는 것은 기체결함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기체 노후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제주항공이 2021년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종합안전조 조사에서 최하위에 해당하는 C++을 받았다는 점에서 다른 저비용항공사와 비교해 안전관리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체 조사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작업으로 조사가 끝나려면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까지 걸린다"며 "조사 기간 항공사 영업이 중지되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주항공은 피해 금액을 확인중이며 앞으로 구체적인 보험금 지급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는 삼성화재 등 국내 4개, 영국 AXA 재보험사 등 총 5개사 보험사에 총 10억3651만 달러(약1조 5257억 원)의 항공보험에 가입돼 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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