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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로 내수 반등, 드블레즈 수출 늘려 제2 전성기로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12-30 15: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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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로 내수 반등, 드블레즈 수출 늘려 제2 전성기로
▲ 4년 만의 신차 '그랑 콜레오스'로 내수 판매 반등에 성공한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내년부터 수출 확대를 통한 회사의 '제2 전성기'로 도약을 노린다. <르노코리아>
[비즈니스포스트] 르노코리아가 4년 만의 신차 '그랑 콜레오스' 판매 호조에 힘입어 내수 판매 반등에 성공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위탁생산 물량을 바탕으로 내년 수출을 늘리며, 제2의 전성기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르노코리아 판매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판매를 본격 시작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는 11월까지 3달 동안 1만5912대를 기록, 올해 1~11월 브랜드 전체 내수 판매실적(3만2738대)의 절반(48.6%)을 책임졌다. 

이에 따라 르노코리아의 올해 누적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60.1%,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1년 전보다 3.9배 급증했다.

2020년 3월 국내 출시한 XM3(현 아르카나) 이후 4년 넘게 신차 없이 판매 경쟁을 벌인 르노코리아는 국내 판매 실적이 2020년 9만5939대에서 지난해 2만2048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올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주력으로 나온 그랑 콜레오스로 국내 시장에서 극적 반전을 이룬 것이다.

드블레즈 사장은 올해 그랑 콜레오스를 시작으로 매년 친환경 신차를 국내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앞으로 2017년 이후 넘보지 못했던 내수 판매 10만 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프랑스 르노의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을 수입해 국내 출시하고, 2026년 초엔 중·대형급 하이브리드 신차(오로라2)를 내놓는다.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첫 자체 개발 전기차 '오로라3' 프로젝트도 추진중이다.

다만 올해 1~11월 수출 실적은 5만9554대로 전년 동기보다 22.7% 뒷걸음쳤다. 르노코리아 연간 수출 실적은 작년에도2022년(11만7020대)보다 29.7% 감소한 8만2228대를 기록했다.

2020년 국내 출시 뒤 2021년 6월 유럽 선적을 시작한 소형 SUV 아르카나가 수출 3년차를 맞아 점차 판매 시장에서 위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9만9166대의 수출 실적을 올리며 르노코리아 창사이래 유럽지역 최대 수출 기록을 썼던 아르카나는 지난해 6만9064대, 올해 1~11월엔 5만3462대가 선적되는데 그쳤다.

드블레즈 사장은 내년 친환경차 위탁생산 물량을 바탕으로 수출에서도 반등을 노린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하반기부터 스웨덴 전기차업체 폴스타의 북미 수출, 국내 판매를 위한 중형 전기 SUV '폴스타4'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한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폴스타, 중국 지리그룹과 이를 위한 합의를 마쳤다. 지리그룹은 폴스타의 최대 주주이자 프랑스 르노그룹에 이은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로 내수 반등, 드블레즈 수출 늘려 제2 전성기로
▲ 폴스타의 두번째 SUV 전기차 '폴스타4'. <폴스타>
폴스타4는 폴스타의 2번째 SUV다. 크기와 가격에서 중형 세단 폴스타2와 준대형 SUV 폴스타3 사이에 위치한다.

생산 물량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폴스타4 북미 판매 물량은 전량 부산공장에서 생산된다.

폴스타오토모티브코리아 관계자는 "폴스타4의 부산공장 생산시점 등에 관해서는 내년 초 폴스타 본사에서 업데이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스타2, 3, 4 등 3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 폴스타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5만4600대를 팔았다. 내년에는 폴스타3·4 인도량을 늘려 15만5천~16만5천 대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내년부터는 그랑 콜레오스도 본격 수출길에 오른다. 소형차 인기가 높은 유럽보다는 중동과 중남미 지역의 단단한 SUV 수요를 파고드는 전략을 펼친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부산 공장이 갖춘 다차종 혼류생산 능력을 활용해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그랑 콜레오스 수출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3월 르노코리아 대표이사에 오른 드블레즈 사장은 취임 첫해 184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019년 뒤 3년 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지난해엔 내수와 수출 동반 부진 속 영업이익 1152억 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이익 규모는 37.7% 줄었지만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르노코리아가 2020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 수출 계약이 2019년 9월 종료된 영향이 컸다. 해당 기간 닛산 로그는 전량 미국으로 수출됐다.

르노코리아는 르노삼성 시절인 2017년 매출 6조7095억 원, 영업이익 4016억 원을 내며 최전성기를 맞았다. 그해 르노코리아는 내수 10만여 대, 수출(닛산 로그 포함) 17만여 대 등 국내외에서 27만6808대를 판매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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