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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엔비디아 손잡고 AI 휴머노이드 키운다, 테슬라 '옵티머스'에 도전장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12-30 14: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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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엔비디아 손잡고 AI 휴머노이드 키운다, 테슬라 '옵티머스'에 도전장 
▲ 엔비디아 기술을 활용한 로봇 인공지능 학습 모습 참고용 이미지. 학습자의 팔 동작을 로봇이 따라해서 토스트기에 식빵을 꺼내고 있다. <엔비디아>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 아래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엔비디아와 협업 범위를 인간형 2족보행 로봇(휴머노이드)으로 확장해 기술 고도화를 노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제조 기술은 갖췄지만 테슬라와 같은 로봇 인공지능(AI) 학습은 부족하다는 시각을 받는데 엔비디아와 협업을 통해 AI 기술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휴머노이드 맞춤형 인공지능(AI) 학습을 지원하는 컴퓨터 ‘젯슨 토르’를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엔비디아는 로봇에 인공지능 학습을 지원하는 젯슨 플랫폼을 AI반도체에 이은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로봇 기업이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휴머노이드를 기계학습(머신러닝) 시켜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자율적으로 움직이게끔 만드는 과정에 엔비디아가 기술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엔비디아는 이미 로봇 맞춤형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모두를 제공할 수 있는 ‘풀스택’ 능력을 갖추고 고객사도 확보한 상황인데 이를 휴머노이드 분야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2021년 6월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엔비디아의 로봇 학습 소프트웨어 주요 고객사 가운데 하나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폿’이 시각 정보를 받아들이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연산에 엔비디아의 젯슨 자비어 NX모듈을 활용하고 있다.

영국의 IT분야 전문매체인 IoT뉴스는 “엔비디아가 로봇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는 대신 기술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엔비디아와 꾸준히 협력해 오며 다양한 협업방안을 모색했다. 

애런 사운더스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는 엔비디아와 로봇 공학 한계를 넓히기 위해 오랜 기간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라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로봇 학습 플랫폼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주력하는 가운데 로봇 분야 선두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핵심 파트너로 부상할 수 있는 셈이다. 

오픈AI가 투자한 휴머노이드 개발 기업 ‘피규어AI’도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있지만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비교하면 제조 기술이나 협업 수준이 한참 뒤처진다는 평가가 많다. 
 
현대차 엔비디아 손잡고 AI 휴머노이드 키운다, 테슬라 '옵티머스'에 도전장 
▲ 아틀라스가 엔진 커버를 손으로 집어서 부품함에 적재하는 모습. 올해 10월30일 올라온 유튜브 공식 계정에서 갈무리. <보스턴다이내믹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엔비디아와 휴머노이드 AI 협업을 통해 테슬라가 2025년 말 출시를 예고한 ‘옵티머스’에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기계 성능에서는 옵티머스를 비롯한 후발 주자보다 탁월한 경쟁력을 보인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이는 경쟁사보다 긴 10여 년 동안 아틀라스를 개발해 온 데다 달리기나 공중제비와 같은 고난이도 동작을 무리 없이 수행하는 모습을 선보인데 따른 평가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전기로 움직이며 실제 산업 및 생활 환경에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아틀라스 2세대 제품을 지난 4월13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테슬라가 인공지능 학습에서 강점을 갖춰 자사 휴머노이드 옵티머스의 양산 및 산업현장 배치에는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이에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엔비디아와 협업으로 인공지능 학습에 필요한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지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테슬라가 로봇 개발과 학습 및 제조 모두를 자체 역량으로 홀로 수행하는 것과 대비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엔비디아가 로봇의 인공지능 학습 연산을 지원할 소프트웨어에서 경쟁력 우위를 활용해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엔비디아가 경쟁 우위를 보이는 비결에 관한 질문에 많은 사람이 소프트웨어라고 답한다”라고 평가했다. 

결국 테슬라가 최근 옵티머스 양산 계획을 내놓고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도 늘리며 로봇 시장 선점을 노리지만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엔비디아 사이 시너지가 커진다면 오히려 기회가 커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디푸 탈라 엔비디아 로보틱스 및 엣지 컴퓨팅 부문 부사장은 “물리적 인공지능 및 로봇공학에 ‘챗GPT와 같은 순간’이 곧 찾아올 것”이라며 조만간 AI 휴머노이드 시장이 성장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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