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0월 허리케인 '밀튼'에 파괴된 미국 플로리다주 마나소타 키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발생한 글로벌 기후재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재해들로 입은 피해만 해도 천문학적 규모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영국 자선단체 '크리스천 에이드'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10대 기후재해로 발생한 피해액이 약 2290억 달러(약 337조 원)에 사망자도 2천 명이 넘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천 에이드는 2018년부터 매년 보험업계에서 제공받은 기후피해를 집계해 10대 기후재해 피해 현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올해는 보고서 발간 이후 처음으로 개별 피해액이 500억 달러(약 74조 원)가 넘은 태풍이 두 건 포함됐다. 미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헬렌과 밀튼으로 각각 약 550억 달러(81조 원), 600억 달러(약 88조 원)를 기록했다.
여기에 다른 재해 피해까지 더하면 미국에서 발생한 피해 규모만 약 1900억 달러(약 280조 원)로 전체 경제적 피해의 약 80%를 차지했다.
10대 재해 가운데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것은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태풍 '야기'였다. 야기는 사망자 829명을 내고 약 126억 달러(약 19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를 입혔다.
이번에 보고서에 포함된 10대 재해는 모두 경제적 피해 규모가 40억 달러를 넘었다. 가디언은 이것도 크리스천 에이드 보고서가 발간되고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마리암 자카리아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세계기상기여조직(WWA) 연구원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이들 재해 대부분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잘 드러내고 있다"며 "이상기후가 분명하게 세계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를 발표한 크리스천 에이드는 향후 피해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화석연료를 퇴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패트닉 와트 크리스천 에이드 최고경영자(CEO)는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끔찍한 기후재해들은 우리가 화석연료로부터 전환을 서두르지 않았을 때 발생할 일을 알려주는 경고 신호"라며 "또 자원이 부족하고 사람들이 극한 기후에 가장 노출돼있는 개발도상국들에 기후적응조치가 시급히 필요하다는 것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