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에서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린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MBK파트너스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다음 달 임시주주총회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 측인 유미개발에서 안건으로 올린 집중투표제 도입은 최 회장 자리보전용”이라며 “집중투표제 본연의 취지와 목적에 맞지 않는 것으로 이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에서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린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29일 내놨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선임하는 이사 수만큼의 의결권을 주주에게 부여하고 원하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방식이다. 소수주주가 지지하는 후보의 선임 가능성을 높여 소수주주 보호 방안으로 활용된다.
MBK파트너스는 최 회장 측이 의결권을 자산들이 추천한 이사들에게 집중적으로 행사해 MBK파트너스의 이사회 과반 확보를 저지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의결권 지분 격차가 많이 나는 최 회장 측이 현 이사진과 추가된 신규 이사진으로 과반을 유지하면 훼손된 지배구조 개혁에 시간이 지체된다”며 “그 기간 주주 간 지배권 분쟁이 계속돼 고려아연은 물론 주주들에게 그 피해가 온전히 전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적 상황에서 소수주주 보호를 위해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나 1, 2대주주간 지배권 분쟁 상황에서 2대주주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는 명백한 의도로 도입되는 집중투표제는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내년 1월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고려아연은 임시주주총회에 이사회 이사 수를 19명으로 제한하는 안과 집중투표제 도입 등의 안건을 다루기로 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제안한 집행임원제도 도입과 14명 이사 선임 안건도 모두 상정된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