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게임 개발·유통사 퍼펙트월드는 지난 25일 오픈월드 서브컬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타워 오브 판타지'의 글로벌 버전 서비스를 이관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타워 오브 판타지 홈페이지>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게임 개발·유통사 퍼펙트월드가 오픈월드 서브컬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타워 오브 판타지' 글로벌 버전의 서비스를 텐센트에서 자사로 이관하고, 자회사 자산을 매각했다.
이는 회사가 실적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퍼펙트월드는 25일(현지시각) 산하 개발사 호타 스튜디오가 자체 제작한 타워 오브 판타지 글로벌 버전의 서비스를 직접 맡겠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2022년 8월11일부터 텐센트의 해외 배급(퍼블리싱) 브랜드인 '레벨 인피니트'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가 진행됐다.
한국과 중국 서비스는 퍼펙트월드가 계속 담당해왔으며, 데이터 이전 작업은 오는 27일부터 2025년 4월24일까지 실시된다.
텐센트와의 계약 종료는 글로벌 버전의 매출 감소와 회사 실적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타워 오브 판타지는 출시 초기 월 매출이 3억 위안(601억2천만 원)을 넘었으며, 글로벌 버전도 1억 위안(200억4천만 원) 이상을 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게임의 현재 월 매출은 1천만 위안(약 20억360만 원)에 미치지 못하며, 글로벌 버전은 500만 위안(약 10억180만 원) 이하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어 30%에 달하는 결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므로, 배급사와 계약에 따라 나누는 매출의 규모가 더욱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퍼펙트월드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비용 절감 차원에서 타워 오브 판타지의 최신 업데이트부터 주인공 캐릭터의 영어, 일본어 더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25일 자회사 '퍼펙트시공(完美时空)'의 게임 관련 자산·문서, 컴퓨터 등 사무기기를 미국 게임 개발사 스코플리에 3450만 달러(505억6665만 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 조치는 회사의 부정적 실적 성황과 연관돼 있다.
퍼펙트월드는 지난 10월30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4년 1~3분기 게임 사업 누적 매출 38억7천만 위안(7758억1890만 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4% 감소한 수치다.
이에 회사는 6월 1천명 이상의 직원을 감원했으며, 7월에는 공동대표 2명이 사임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는 퍼펙트월드가 인원 배치와 최적화에 집중해야 하는 중요한 조정기”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관련 비용과 손실, 일부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프로젝트들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