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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배짱영업에도 인프라·충성고객 '초격차', 내년 '이커머스 1위' 사실상 예약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12-26 15: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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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배짱영업에도 인프라·충성고객 '초격차', 내년 '이커머스 1위' 사실상 예약
▲ 쿠팡의 이커머스 독주 체제는 내년에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쿠팡이 내년에도 이커머스 왕좌를 굳건히 지키며 독주 체제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진출이 두드러진 탓에 쿠팡의 성장세에 발목이 잡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지만 쿠팡은 올해 멤버십 회원 수와 이용률에서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다.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분류되는 11번가와 G마켓은 물론 중국 업체들의 공세도 쿠팡을 견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유통업계에서는 2025년 이커머스 업계에서 쿠팡의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쿠팡은 올해 3분기 매출 78억6600만 달러(약 10조6900억 원), 영업이익 1억900만 달러(약 148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29% 증가했다.

올해 연간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4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도 2년 연속 흑자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과로 미뤄볼 때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쿠팡에 대적할 상대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쿠팡이 4월 유료멤버십 '와우멤버십'의 구독료를 기존보다 50% 이상 인상하기로 결정하며 이른바 '탈팡족(쿠팡에서 탈퇴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됐다. 특히 인상된 가격이 기존 멤버십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시점인 8월부터 이탈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쿠팡의 이용자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쿠팡의 프로덕트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부문 활성 고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2250만 명으로 집계됐다.

고객 1명이 한 분기에 지출하는 금액도 지난해 3분기 40만 원에서 올해 3분기 43만 원으로 7.5% 늘었다.

쿠팡의 빠른 배송과 간편한 반품·교환 시스템에 익숙해진 고객들 사이에서 강력한 잠금효과가 작용해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충성 고객 비중이 크게 늘어나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쿠팡이 구축한 물류 시스템 역시 국내 최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때 택배업계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CJ대한통운은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쿠팡의 점유율은 36.3%로 CJ대한통운(28.3%)를 크게 앞질렀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한 이후 국내 물류 인프라 확보에 약 6조2천억 원을 투자하며 365일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쿠팡 배짱영업에도 인프라·충성고객 '초격차', 내년 '이커머스 1위' 사실상 예약
▲ 쿠팡이 지속적으로 물류 투자를 이어가며 배송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쿠팡의 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충북 진천군청에서 서브허브 투자와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모습. 왼쪽부터 황현구 충청북도 정무특별보좌관, 홍용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대표, 송기섭 진천군수. <쿠팡>

현재 쿠팡은 전국에 10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센터에는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배송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2027년까지 전국 230여 개 시군구로 로켓배송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워둔 상태다.

쿠팡이 질주하는 사이 경쟁기업들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쿠팡과 격차를 좁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11번가와 G마켓은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로 결국 비용 절감 모드에 돌입한 상황이다.

11번가는 희망퇴직과 사옥 이전을 단행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고 안정은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G마켓 역시 올해 새 대표를 선임했으며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까지 실시하는 등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올해 초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주목받았던 중국 이커머스 ‘알테쉬(알리·테무·쉬인)’도 쿠팡과 격차를 좁히는 역할까지 성장하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4년 11월 기준 모바일 쇼핑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에서 쿠팡은 3220만 명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알리익스프레스가 968만 명, 11번가 889만 명, 테무 773만 명, G마켓 562만 명 순으로 집계됐다. 아직까지 알리익스프레스의 MAU는 쿠팡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카드 결제 금액 점유율에서도 쿠팡은 독보적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1월 주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카드 결제 점유율은 쿠팡이 5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G마켓이 7.9%, 11번가가 7.4%, SSG닷컴이 5.1%를 기록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각각 3.4%와 0.7%에 그쳤다.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한 중국 이커머스에서 발생하는 구매의 빈도가 쿠팡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이커머스에서 벌어지는 소비는 대부분이 일회성에 그치며 구매 제품의 가격도 매우 낮은 경우가 많아 객단가 자체가 적어 쿠팡과 비교할 정도로 성장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입점 판매자 유치에 있어서도 쿠팡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판매자들의 관심이 쿠팡으로 쏠리며 판매자들 사이에서 쿠팡은 최선의 대안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 판매자 커뮤니티에서 "이미 쿠팡에 입점했다"거나 "입점을 고려 중"이라는 의견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티메프 사태와 정치적 이슈 등으로 인해 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이 극도로 컸다"며 "내년부터는 각 업체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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