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파라시스에너지가 3세대 전고체 배터리 실증시험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파라시스에너지 전고체 배터리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배터리 업체 파라시스가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개선한 3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실제 전기차 주행 환경에서 시험한다.
26일 전기차 전문지 CNEV포스트에 따르면 파라시스에너지는 에너지 밀도가 1kg당 400Wh(와트시) 이상인 3세대 전고체 배터리 실증 시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전 세대 전고체 배터리와 비교해 구멍이 나거나 압착되었을 때, 고온 환경 등에서 안정성이 높아진 점이 특징이다.
파라시스는 이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1kg당 500Wh의 에너지 밀도를 갖춘 완전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현재 널리 쓰이는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밀도가 1kg당 250~350Wh 안팎인 만큼 주행 거리를 늘리고 부피를 줄이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파라시스는 수 년에 걸쳐 여러 세대의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실험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2022년 처음 양산에 들어간 1세대 전고체 배터리는 1kg당 380~330Wh, 2세대 배터리는 330Wh 이상의 에너지 밀도를 갖추고 있었다.
파라시스는 기존 전고체 배터리 생산에 활용했던 설비와 공정을 차세대 제품 양산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실증 시험을 시작한 3세대 전고체 배터리는 실제 전기차에 탑재를 목표로 인증 및 개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리자동차와 광저우자동차그룹(GAC), 둥펑 등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파라시스와 협력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와 ESS 등에 쓰이는 중대형 2차전지 전해질을 액체 대신 고체로 구성해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핵심 기술로 꼽힌다.
삼성SDI와 토요타 등 글로벌 배터리 및 전기차 기업들이 일제히 상용화 목표를 제시하고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파라시스에너지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8위권 배터리 업체로 2%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EQE350 화재 사고 차량에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