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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신약개발 자금조달 한계 맞이하나, 진양곤 리보세라닙 미국 상륙 '운명의 3개월'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4-12-26 14: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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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진양곤 HLB그룹 회장에게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진출 성과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진 회장은 계열사를 유상증자에 참여시키거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신약개발에 투자하고 있지만 이런 방식의 자금 조달 방식에 한계가 보인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HLB 신약개발 자금조달 한계 맞이하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05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양곤</a> 리보세라닙 미국 상륙 '운명의 3개월'
진양곤 HLB그룹 회장(사진)이 계열사 자원까지 동원하며 새 파이프라인(후보물질)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진 회장이 미래 투자를 위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라도 미국에서 리보세라닙을 승인받아 안정적 현금창출원(캐시카우)를 만드는 일이 매우 절실한 일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현재 재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놓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25년 3월에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리보세라닙은 진양곤 회장이 16년째 투자해 온 HLB의 첫 신약이다. HLB그룹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HLB그룹이 리보세라닙에 투자한 비용은 적지 않다.

HLB생명과학은 앞서 리보세라닙 허가를 앞두고 15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려고 했다. 하지만 5월 미국 FDA에서 허가가 한 차례 불발되면서 최종적으로 731억 원을 조달하는 데 그쳤다. 

애초 미국 FDA에서 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올해 3월까지만 하더라도 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순조롭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종적으로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절반가량만 확보하게 된 것이다.

실제 당시 최종확정가액은 6650원으로 예정발행가 1만3630원, 1차 발행가 1만1890원을 크게 밑돌았다. 목표치만큼의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HLB생명과학은 이후 전환사채를 500억 원 규모로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HLB도 리보세라닙 상업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3월과 6월 각각 600억 원 규모와 33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계열사들이 리보세라닙 투자에 각각 역할을 맡고 있는 모양새다.

HLB그룹의 이런 전략은 신약 개발부터 판매까지 드는 투자 비용을 분산해 계열사의 위험도를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파악된다. 신약 성과가 나오면 그 성과를 계열사들이 골고루 나누도록 한다는 취지도 담겨 있는 것으로 읽힌다.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특허권은 HLB가 보유하고 있고 HLB생명과학은 한국·유럽·일본 일부 시장에 대한 판권과 수익권을, HLB제약은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가지고 있다.

리보세라닙이 미국에서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게 되면 HLB 계열사 전반적으로 결실을 보게 되는 구조인 셈이다. 진 회장은 리보세라닙의 타깃 환자로 미국 간암 환자 약 4만 명 가운데 50%를 보고 있다.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 50%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런 흐름을 종합해볼 때 리보세라닙의 FDA 허가는 HLB그룹과 진 회장에게 모두 매우 큰 의미를 지니는 문제로 여겨진다.

HLB그룹이 연달아 유상증자를 시행하고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리보세라닙 개발 자금을 마련해왔지만 앞으로는 리보세라닙의 미국 진출 성공 없이 이런 방식을 반복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시각이 나온다.

HLB만 따져봐도 진 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3분기 말 기준으로 7.2%에 그친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해도 9.7% 수준이다.

현재도 지배력이 높은 수준이라고 보기 힘든데 나중에 기존에 발행한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교환되면 진 회장의 회사 장악력이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전환사채의 경우 HLB만 살펴봤을 때 아직 상환하지 않은 규모가 6월 기준으로 1067억 원에 이른다.

HLB의 정관상 전환사채 발행 한도는 1414억3600만 원으로 6월까지 이미 75.4%를 발행한 상황이다. 정관 변경을 하지 않고 앞으로 발행할 수 있는 규모는 347억 원 정도에 그친다. 

다른 계열사를 통해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일도 힘들어 보인다. 
 
HLB 신약개발 자금조달 한계 맞이하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05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양곤</a> 리보세라닙 미국 상륙 '운명의 3개월'
▲ HLB그룹의 재무 상황을 감안하면 리보세라닙의 미국 진출이 가시화되어야 HLB그룹 입장에서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HLB는 2024년 6월 말 기준으로 상장된 주요 계열사인 HLB생명과학 지분 17.44%, HLB바이오스탭 14.59% 등을 확보하는데 그치고 있다.

현재 HLB그룹의 재무 상황을 감안할 때 리보세라닙의 미국 진출이 가시화해야만 HLB그룹 입장에서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진 회장의 리보세라닙 성공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신약개발을 위한 추가 투자 여력을 만들기 위한 차원 때문이다.

HLB그룹은 최근 3자 주식 교환을 통해 베리스모테라퓨틱스를 인수한 만큼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T 치료제 개발에도 추가로 자금을 넣어야 한다.

베리스모테라퓨틱스가 개발하는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SynKIR-110'과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 'SynKIR-310'은 현재 미국에서 임상1상 단계에 있다. 

임상2상과 임상3상에는 임상1상보다 환자 모집 수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추가 자금 조달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HLB는 2023년 2월 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을 맡기기 위해 반도체 리드프레임 기업인 HLB이노베이션을 인수했고 최근 CAR-T 치료제 개발회사 '베리스모테라퓨틱스'를 HLB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1500억 원가량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HLB와 HLB제약이 각각 796만 주와 1184만 주를 배정받았다. 두 회사가 베라스모테라퓨틱스 유상증자에 댄 자금은 모두 617억 원가량이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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