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024년 VR 헤드셋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 감소하고, 활성 이용자도 8%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옴디아> |
[비즈니스포스트] 가상현실(VR) 헤드셋 수요가 내년에도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영국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발표한 'VR 헤드셋과 콘텐츠 매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VR 헤드셋 판매량은 2023년 770만 대에서 690만 대로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22년 1010만 대에서 2023년 770만 대로 약 23.8% 감소한 데 이어 2년 연속 제품 구매가 줄어든 것이다.
옴디아는 2025년에는 판매량이 600만 대 아래로 감소하며, 이후 시장 회복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2026년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지 지지아슈빌리 옴디아 수석 연구원은 "올해 1월19일 사전주문을 시작한 애플 비전 프로는 VR 산업의 부활을 불러오지 못했다"며 "메타의 퀘스트 3S도 초기 판매량이 기대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제로 사용된 VR 헤드셋의 수는 219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23년보다 약 8% 감소한 수치다.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IT기업 바이트댄스는 2021년 인수한 VR 헤드셋 기업 피코의 인력을 2023년 수백 명 규모로 감원하기도 했다.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운영하는 미국 게임 개발·유통사 밸브 코퍼레이션도 스팀 이용자 가운데 1.5%만이 VR 헤드셋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옴디아는 2024년 VR 콘텐츠 관련 지출 규모가 2024년에 9억400만 달러(1조3221억 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24년 예상 매출이 503억 달러(약 73조5788억 원)인 콘솔 게임의 약 1.8%에 해당한다.
미국 게임 매체 게임디벨로퍼가 지난 10월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게임 개발자 가운데 절반은 VR 시장의 규모가 정체되거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