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인공지능 업데이트를 본격화하며 시가총액 4조 달러 등극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 인텔리전스' 구동 화면.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연말 성수기에 아이폰 판매량을 크게 늘리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가 상승세에 꾸준히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공지능(AI) 플랫폼 ‘애플 인텔리전스’ 관련 기능이 내년부터 전 세계에 본격적으로 업데이트되며 아이폰 수요 증가를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이런 관측의 배경으로 꼽힌다.
로이터는 24일 “애플 시가총액이 4조 달러(약 5808조 원) 등극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인공지능 기능 발전 효과에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 주가는 11월 초부터 현재까지 약 16%에 이르는 상승폭을 보였다. 23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8600억 달러(약 5605조 원)에 이른다.
아이폰을 비롯한 주요 제품에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업데이트가 시작되고 오픈AI ‘챗GPT’ 서비스도 연동되며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 업데이트가 애플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아이폰 판매량에 당장 기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로이터는 “연말 성수기가 포함되는 4분기 애플 매출 증가폭은 한자릿수 초반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며 “아이폰16 판매 성적에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주요 증권사들은 내년 아이폰 판매량 증가에 대체로 긍정적 관측을 내놓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을 2025년 최선호주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며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 지역이 확대되면 아이폰 수요 증가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현재 미국 영어밖에 지원하지 않는데 내년부터 업데이트로 다른 언어를 추가하기 시작하면 판매량이 늘어날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조사기관 CFRA리서치는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경기 방어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주가 흐름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특징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애플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0.3% 오른 255.27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거래를 마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