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는 다양한 예술 분야 협업으로 LG OLED TV만의 가치를 알리고 문화 예술을 후원하는 ‘LG OLED ART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은 회사가 올해 10월 프리즈(Frieze) 런던 아트페어에서 개최한 존 아콤프라의 비커밍 와일드(Becoming Wild) 전시회 모습. < LG전자 >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가전 업계 두 강자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가전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24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TV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동시 미술계 큰 손들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TV 예술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히 미술관·단체·작가를 후원하고, 상패·상금을 전달하는 지원활동을 넘어 예술 분야와 심도 있는 협업을 펼쳐 문화·예술계 저변 확대에 기여한다는 취지를 내세우고 있다.
가전 회사들이 예술 마케팅에 주력하는 가장 큰 이유는 TV나 가전으로 예술 작품을 선보이며 자연스럽게 디스플레이의 선명도나 화질 등 우수한 기술력을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경험이나 가치를 중요시하는 MZ세대를 감각적 예술 작품을 활용한 ‘감성 마케팅’으로 공략하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TV를 단순한 시청 도구에서 예술 감상의 창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인테리어나 미술 등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를 자사 TV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다양한 예술 분야 협업으로 LG 올레드(OLED) TV의 가치를 알리고 문화 예술을 후원하는 ‘LG OLED ART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OLED TV가 뛰어난 화질과 명암비로 예술과 접목했을 때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착안, 'LG OLED ART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개척하고 있다.
회사는 프리즈(Frieze) 런던 아트페어에서 지난 10월 존 아콤프라의 비커밍 와일드(Becoming Wild)라는 전시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기후 변화와 인간 정체성을 탐구하는 비디오 아트로 LG OLED 디스플레이의 색감과 깊이 있는 표현으로 더욱 풍성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OLED 기술은 자체 발광 방식으로 화면을 구현하기 때문에 기존 디스플레이 기술에 비해 더 선명하고 깊은 색감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LG OLED TV는 단순 TV가 아니라 디지털 아트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고 있다.
삼성전자는 '더 프레임'이라는 QLED TV 제품군으로 예술과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TV가 꺼져있을 때 마치 액자처럼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전통적 TV 기능을 넘어 가전과 예술을 결합하고 있다.
회사 측은 QLED 기술을 적용한 더 프레임을 통해 명암 대비와 색상 재현력에서 탁월한 성능을 통해 디지털 아트를 더욱 선명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는 QLED 디스플레이 기반의 '더 프레임'을 앞세워 올해 9월 하퍼스 바자와 손잡고 서울 용산구 프로세스 이태원에서 ‘바자전 UNDER/STAND with 삼성 The Frame’ 전시회를 열었다. <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더 프레임을 앞세워 지난 9월 하퍼스 바자와 손잡고 서울 용산구 프로세스 이태원에서 ‘바자전 UNDER/STAND with 삼성 더 프레임’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 외에도 두 회사는 예술과 기술을 융합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잇(IT)테리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는데, IT·가전 제품으로 예술 인테리어를 시도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가 디지털 아트 캔버스가 되어 아티스트들에게 새로운 소재가 되고 있다"며 "국립현대미술관과 파트너십, 프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아트페어에서 활동 등 앞으로도 기술과 예술을 접목하는 다양한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