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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CEO 역대급 쇄신 인사, 내년 신사업 성과로 자생력 입증하나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4-12-23 15: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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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금융권 연말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 본부장급 발탁부터 첫 외부출신 수혈까지 파격으로 마무리된 카드업계 새 수장들의 경영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카드사 신임 CEO들의 최대 과제로 ‘신성장동력’이 꼽히는 만큼 내년 카드업계의 경쟁 주 무대가 신사업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카드사 CEO 역대급 쇄신 인사, 내년 신사업 성과로 자생력 입증하나
▲ (왼쪽부터)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후보,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후보,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후보.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카드업계 CEO 인사를 두고 각 금융지주와 모기업의 쇄신 의지가 도드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말로 임기를 마치는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 계열 카드사 대표가 모두 바뀐 것은 물론 임기가 남아있던 삼성카드도 새 리더십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의 관행을 벗어나는 파격 인사도 카드사에 몰렸다.

신한금융지주는 박창훈 신한카드 페이먼트그룹 본부장을 신한카드 차기 사장 후보로 내정했다.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본부장에서 사장으로 직행하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카드 사장에 사상 처음으로 그룹 외부 인사를 선임했다.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추천된 진성원 후보는 1989년 삼성카드 입사 뒤 현대카드, 롯데카드를 거치며 카드업계에서 30여 년 동안 일했다. 우리금융 계열사 경력은 없다.

삼성카드는 기획재정부 경력을 가진 ‘관 출신’ 인사를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후보는 기재부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등을 역임한 뒤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전략그룹장, 대외협력팀장을 지낸 뒤 2023년부터는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이 같은 리더십 변화는 카드업계에 새로운 생존 전략이 필요해진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 동안 신사업 발굴은 카드업계의 주요 과제였다. 그러나 현시점에서는 신사업에서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가맹점 카드수수료 추가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업 수익 악화 시나리오의 현실화를 앞둔 것은 물론 건전성 리스크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그동안 수익을 지탱했던 카드대출·할부금융 취급 확대는 사실상 고를 수 없는 선택지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카드업계 경쟁의 주 무대는 신사업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카드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지표로는 신용카드 이용금액 점유율이 꼽혔다. 가맹점 카드수수료가 주 수입원인 카드사들의 실적을 바로 가늠해 볼 수 지표라는 점에서다.

다만 신사업으로 무게추가 이동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앞으로는 플랫폼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 등 지표의 중요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여겨진다.

해외사업 경쟁에도 더욱 시선이 쏠린다. 다른 금융권과 마찬가지로 카드업계도 해외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카드사 CEO 역대급 쇄신 인사, 내년 신사업 성과로 자생력 입증하나
▲ (왼쪽부터)진성원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 후보,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후보.

카드사 신임 CEO들은 더욱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파격 인사’를 통해 강한 신뢰를 받은 만큼 성과를 내보여야 할 필요도 크기 때문이다.

이번 신임 CEO 후보 추천사를 종합하면 ‘신성장동력’에 무게가 실렸다.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는 “CEO 교체를 통해 과감한 조직 내부 체질 개선을 이끌고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방점을 뒀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삼성카드는 김이태 사장이 금융분야 경험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의 결제·금융사업을 넘어 디지털, 데이터 혁신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영역으로의 확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기존 관행을 깨고 카드사 대표에 처음으로 외부전문가 출신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며 “우리카드는 2014년 출범 뒤 최근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해 외부전문가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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