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담서원 오리온 경영지원팀 전무의 경영수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오리온그룹이 연매출 3조 원 시대를 앞두고 오너 3세 시대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담서원 오리온 경영지원팀 전무(사진)의 경영수업이 가속화하고 있다. |
23일 실시된 오리온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담서원 경영지원팀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담 전무가 경영 전면에 나설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재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담 전무의 승진 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다.
담 전무는 2021년 7월 오리온그룹에 입사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재무팀에서 일하다가 오리온그룹의 국내외 법인 경영전략과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관리하는 오리온 경영지원팀에서 수석부장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2022년 말 실시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하면서 임원을 달았고 그 이후 2년 만에 전무까지 됐다. 입사 이후 3년 반 만에 전무까지 된 것인데 이는 국내 오너기업의 특성상 오너일가가 아니면 불가능한 속도의 승진으로 여겨진다.
담 전무는
담철곤 회장의 뒤를 이어 오리온그룹을 이끌 유력한 승계 후보자로 꼽힌다.
담 회장에게는 담 전무 이외에도 자녀가 한 명 더 있다. 담 전무의 누나인 담경선 오리온재단 상임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담 상임이사는 2010년 오리온에 입사해 과자 브랜드 마켓오사업부에서 일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혼 이후 오리온재단 상임이사로만 일할 뿐 기업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담서원 전무의 경영권 승계가 확정됐다는 시선이 나오는 배경이다.
오리온그룹이 담 전무의 경영수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오리온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오리온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926억 원, 영업이익 5436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1~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425억 원, 영업이익 3839억 원을 냈다.
오리온이 증권가 예상대로 실적을 낸다면 창사 68년 만에 연매출 3조 원, 영업이익 5천억 원 시대를 동시에 열게 된다.
식품업계에서 연매출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오리온그룹 입장에서도 뜻 깊은 성과일 수밖에 없는데 새 시대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를 육성하는 차원에서 담 전무의 경영 수업에 속도를 올리는 것일 수 있다는 의견이 식음료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담 전무는 오리온그룹의 새 먹거리사업인 바이오사업에서도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오리온그룹이 올해 인수한 바이오기업 리가켐바이오의 사내이사로 3월 합류해 현재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가 아직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않았기 때문에 오리온그룹 차원에서 담 전무의 경영능력을 부각할 기회가 없었지만 조만간 외부에 자랑할 만한 성과가 나온다면 담 전무의 경영권 승계 논리를 펼치는 데도 좀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