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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 시장 전기차 1위 깃발 꽂나, 첫 현지산 전기차·기아 소형 전기SUV 동시 출격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12-20 17: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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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 시장 전기차 1위 깃발 꽂나, 첫 현지산 전기차·기아 소형 전기SUV 동시 출격
▲ 현대차그룹이 인도에 새로 출시하는 첫 현지 생산 전기차와 기아의 새 주력 모델 출시를 계기로 현지 판매 1위 마루티스즈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인도에 출시될 소형 전기 SUV '기아 시로스'. <기아 인도법인>
[비즈니스포스트] 내년 초 현대차의 첫 인도 현지 전략형 전기차(크레타)와 기아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시로스) 신차가 인도 시장에 동시 출격한다. 

현지 판매 2위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시장 선점과 기아의 새로운 주력 모델 출시로 150만 대 생산체제 아래 현지 1위 스즈키마루티 추격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기아 인도법인(KIN)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월드프리미어 영상을 통해 인도 현지 전략형 전기차 시로스 전격 공개했다. 다음달 3일부터 시로스 사전예약에 들어가고, 2월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시로스 전장은 3995mm로 기아 현지 판매 1위 모델 '쏘넷'보다 10mm가량 길고, 현지 전체 판매 1위 모델인 마루티스즈키의 '발레노'(3990mm)와 비슷한 크기다. 1.0 터보 가솔린과 1.5 CRDi 디젤 등 두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앞서 대형 전기 SUV EV9, 소형 전기 SUV EV3에 적용됐던 기아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입었다.

기아는 인도에서 유의미한 판매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전기차 'EV6', 대형 다목적 차량(MPV) 카니발을 제외하면 사실상 쏘넷, 셀토스, 카렌스 3차종으로 인도 중소형 SUV·MPV 시장에서 15%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시로스 출시 뒤 몇 달 안에 점유율을 2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로스를 인도의 새로운 판매 주력 차종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도 다음달 17일 인도에서 열리는 '바라트 모빌리티쇼'에서 첫 현지 생산 전기차 '크레타 EV'를 출시한다. 

크레타 EV는 2015년 출시한 현대차의 첫 인도 전략 SUV 크레타의 전기차 모델이다. 크레타는 출시 뒤 3개월 연속 인도 전체 SUV 판매 1위에 올랐다. 9년이 지난 지난달 인도 전체 자동차 월간 판매에서도 발레노에 이은 2위(1만5452대)에 오른 인기 모델이다.

현대차는 기존 내연기관차 크레타의 높은 인지도와 수요를 고려해 크레타 EV에 기존 디자인 유산을 대부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약 20% 점유율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약 40%를 장악하고 있는 현지 완성차 업체 마루티스즈키에 이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3%대 점유율의 3위 인도 타타자동차와는 넉넉한 격차를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크레타 EV와 시로스 인도 출시 계기로 현지 시장에서 마루티스즈키 추격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생산 전기차 크레타 EV 출시는 현대차에겐 인도 전기 신차 출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인도는 수입 전기차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데다, 현대차그룹의 현지 시판 전기차 라인업은 인도에서 판매하기엔 차체가 큰 고급 모델이라 매우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60%대 점유율로 인도 전기차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타타자동차는 1천만 원 중반에서 3천 만원 대 전기차 라인업을 두루 갖추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 부품을 수출해 인도에서 반조립제품(CKD) 방식으로 생산하는 현대차 코나 EV 가격은 238만4천 루피(약 3900만 원), 부분조립생산(SKD) 방식으로 생산하는 현대차 아이오닉5 가격은 460만5천 루피(약 7580만 원)에서 시작한다.

인도 현지 매체들은 크레타 EV 판매 가격을 200만~250만 루피(3400만~4200만 원)로 예측하고 있다. 경쟁 모델로 꼽히는 174만9천 루피에서 시작하는 타타 커브 EV와 겨뤄볼 만한 가격대다. 

현대차는 또 전기차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셀, 배터리팩 등 주요 부품의 인도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추는 등 전기차 공급망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배터리셀도 현지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인도에서 연간 82만4천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첸나이 현대차 1·2공장과 연간 43만1천 대의 아난타푸르 기아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푸네 공장을 GM으로부터 인수해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현대차 3공장을 건설 중이다. 1단계 17만 대 생산규모로 시작해 2028년 총 25만 대로 종합 준공되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 15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이는 마루티스즈키의 연간 내수 판매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인도 전기차 판매량은 현재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2% 수준으로 아직 태동기를 지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2020년 5천 대 수준에 불과했던 인도 전기차 판매량은 2021년 1만5천 대, 2022년 4만8천 대, 지난해 9만 대로 매년 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마루티스즈키는 내년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전기차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지만, 아직 전기차 라인업을 전혀 갖추지 못했다.

현대차그룹이 기아의 새 볼륨 모델과 현지 생산 전기차 출시를 계기로 인도 시장에서 또 한번의 도약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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