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이 차기 NH농협은행장에 내정됐다. 강 부사장은 농협은행의 슈퍼앱 출범을 주도한 디지털 전문가로 농협은행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은 2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다음 농협은행장 후보로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5년 1월1일부터 2026년 12월31일까지 2년이다.
▲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이 차기 NH농협은행장에 내정됐다. < NH농협은행 > |
농협금융 임추위는 “농협은행은 디지털 혁신 주도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을 2025년 주요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신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강 내정자를 데이터에 기반한 초개인화 마케팅을 적극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해 디지털 역량에서 뒤쳐져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른 은행들이 일찌감치 여러 계열사 기능을 통합한 ‘슈퍼앱’을 내놓고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은행은 내년 1월에야 대표앱 ‘NH올원뱅크’를 기반으로 슈퍼앱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농협금융은 슈퍼앱 전환을 이끈 인물을 농협은행장으로 선임해 더욱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강 내정자는 농협은행 DT부문 부행장으로 일할 때 농협금융지주 디지털금융부문 부사장을 겸임하면서 지주와 함께 뱅킹 앱을 그룹 슈퍼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앞장섰던 디지털 전문가로 평가된다.
농협은행의 내부통제 강화 역시 강 내정자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금융권은 내부통제와 인적쇄신에 힘쓰고 있다”며 “인사 경험과 변혁적 리더십을 갖춘 강 내정자가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적재적소 인사 구현을 통해 농협은행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내정자의 선임은 금융권의 예측을 벗어난 인사는 아니다.
농협은행장은 연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자리다. 그런 만큼 금융권에서도 농협은행장에 새 인물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강 내정자는 인사 발표 전부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같은 경남 출신이고 측근이라는 점에서 유력한 농협은행장 후보로 꼽혔다.
농협금융은 강 내정자를 기획력과 영업력을 겸비한 ‘육각형 인재’라고 평가했다.
오랜 기간 여신 관련 업무를 수행한 것은 물론 인사부, 종합기획부, 현장 영업부서 경험까지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강 내정자는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삼성동지점 팀장, 구조개혁추진단 NBD팀장, 카드마케팅부 카드상품개발팀장을 지냈다.
농협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인사부 노사협력팀장, 정부서울청사 지점장, 종합기획부 전략기획단장, 올원뱅크사업부장, 디지털전략부장, 서울강북사업부장, DT부문장을 역임했으며 2024년 2월부터는 농협캐피탈 지원총괄 부사장을 맡았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