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부동산투자 위험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투자액 34조7천억 원 가운데 2조6100억 원(7.5%)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고 20일 밝혔다.
▲ 금융감독원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금융사의 해외부동산 투자액 가운데 2조6100억 원이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고 20일 밝혔다. <연합뉴스> |
기한이익상실은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높아져 채권자가 대출만기 전에 회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해외 부동산의 신용위험이 높아지면 투자자인 금융사의 손실 위험도 따라 상승한다.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기한이익상실 발생규모는 지난해 말 2조4100억 원에서 올해 3월 말 2조5천억 원으로 불어난 데 이어 올해 6월 말까지 증가세를 이어온 셈이다.
6월 말 유형별 발생규모는 △복합시설(1조5600억 원) △오피스(7800억 원) △주거용(2400억 원) △호텔(200억 원) 순이다.
금감원은 공실률이 높은 오피스 분야에서 시장 개선이 지연되며 투자자산 부실화와 손실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총자산에 비해 작고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해 시스템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의 건전한 대체투자 관행 확립을 위해 대체투자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점검·개선을 지속하겠다"며 "기한이익상실 등 특이동향 사업장을 밀착 감시하고 금융사의 적정 손실인식과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