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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성장 위해 인수합병 적극 나서야"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6-11-24 19: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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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가 선박투자로 부채가 늘고 있는 동시에 인수할 기업을 찾지 못해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놀리면서 자본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현대글로비스는 모그룹에 의존하면서 성장에 한계가 있고 자본활용의 효율성이 떨어지면서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다”며 “단순히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 등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글로비스 성장 위해 인수합병 적극 나서야"  
▲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현대글로비스는 계열사 의존도가 높아 반조립제품수출(CKD) 부문에서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반조립제품수출부문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의 미국과 유럽 공장판매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브라질, 그리고 멕시코 등 신흥국에서 현대기아차 공장판매량이 늘더라도 반조립제품수출 매출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글로비스가 현금성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늘어나는 자본활용의 비효율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현대글로비스는 선박 중심의 설비투자를 진행하면서 부채가 크게 늘었다. 선박은 대부분 장기 연불채무의 형태로 구입하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선박부채는 무려 1조4천억 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해운업 불황으로 선박투자 효과를 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운송(PCC) 사업은현대기아차의 수출 감소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고 벌크선사업은 낮은 수익성으로 고전하고 있다.

투자자본수익률도 떨어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투자자본수익률은 2010년 35%에서 올해 16%까지 떨어졌다.

투자자본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1조 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인수합병에 나서는 방안이 효과적이지만 현대글로비스는 인수합병에 아직까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14년 폴란드 물류회사인 아담폴을 인수한 뒤 인수합병에 나서지 않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인수대상을 물색하고 있고 있지만 단순 물류회사가 아닌 안정적으로 고객사까지 확보한 회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은 현대글로비스 목표주가는 기존 26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현대글로비스는 내년 반조립제품수출을 제외한 국내물류, 해운(PCC와 벌크선), 해외법인, 기타 유통 사업에서 매출이 늘면서 전체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KTB투자증권은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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