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을 최종적으로 반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US스틸 미국 제철소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안건을 두고 확실한 결론을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정부가 이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만큼 US스틸의 매각이 최종적으로 무산될 가능성이 매우 유력해졌다.
로이터는 19일 자체 입수한 문건 내용을 인용해 “외국인 투자심의위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관련 계획을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투자심의위는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를 추진하기 시작한 뒤 이와 관련한 심의를 진행해 왔다.
바이든 정부는 US스틸이 일본 기업에 매각되면 미국의 경제 및 공급망 안보를 해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반대하는 태도를 보여 왔다.
만약 투자심의위가 일본제철의 인수 계획을 두고 국가 안보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낮다는 결론을 내린다면 이러한 기조는 바뀔 수 있다.
하지만 로이터 보도 내용대로 투자심의위가 뚜렷한 결론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결정권을 쥐게 되는 바이든 정부에서 인수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내년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결국 US스틸 매각이 완전히 무산되는 방향으로 상황이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일본제철은 US스틸을 149억 달러(약 21조6천억 원)에 인수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이후 미국 내 생산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제조업의 핵심인 자국 철강업체 경영권이 일본 기업에 넘어간다는 점을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다.
투자심의위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미국의 국가 안보 우려 완화와 관련한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보도된 투자심의위 검토 결과는 이른 시일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보고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인수 불허를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