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충남도청 앞에 모인 석탄을 넘어서, 충남환경운동연합 구성원들이 보령 블루수소 생산기지 건설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석탄을 넘어서>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기후환경단체들이 국내 블루수소 생산 설비 건설 취소를 요구하는 행동에 나섰다.
17일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와 충남환경운동연합은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령 블루수소 생산기지 건설 취소를 촉구했다.
보령 블루수소 생산기지는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다. 천연가스는 구성성분의 약 90%가 메탄으로 이뤄진 기체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단기 온실효과가 80배나 큰 기체로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다.
이 때문에 보령 블루수소 생산기지는 탄소포집 설비를 도입해 온실가스를 최대한 저감할 계획을 세웠으나 환경단체들은 가스를 채굴하고 운반하는 것도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엔환경계획(UNEP)이 2022년 발간한 '글로벌 메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의 약 40%는 천연가스를 채굴하고 운반하는 과정에서 누출되는 과정에서 나왔다.
온실가스 배출 문제 외에도 보령 블루수소 생산기지는 향후 고객사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블루수소 생산기지에서 생산된 수소는 대부분 가스발전 혼소용으로 사용되는데 해당 과정을 통해 생산된 전력은 재생에너지로 인정받지 못해 RE100(재생에너지 100%) 가입 기업들로부터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보령 블루수소 생산기지는 원래 연 25만 톤으로 계획했던 생산목표를 12만5천 톤으로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황성렬 충남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은 “블루수소는 가스발전 시설의 수명은 연장하는 수단밖에 안된다”며 “보령 블루수소 생산기지에서 생산한 수소는 명백하게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연료”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