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현지시각)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월드컵 경기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에 겨울이 짧아지면서 물 공급, 농사, 관광 등 각종 분야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각) 국제 기후단체 ‘클라이밋센트럴’은 세계 123개국의 겨울 계절 변화 추이를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잃어버린 겨울’을 발표했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겨울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123개국 가운데 44개국에서 한파 기간이 최소 일주일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서 한파 기간이란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는 시기를 말한다.
전체평균보다 한파 기간 감소가 컸던 국가들은 주로 유럽 국가들로 독일, 폴란드, 체코, 벨기에 등은 한파 기간이 2주 이상 줄었다. 덴마크,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국가들은 3주 이상 감소했다.
연구진은 한파 기간이 감소함에 따라 겨울철 내린 눈과 얼음에 수자원을 의존하는 국가들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통상적으로 북반구 국가는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겨울 동안 보존한 눈이 8%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물이 부족해지면서 악화되는 작황에 더해 겨울철 낮은 기온이 생육 주기에 필요한 일부 작물들은 더 큰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겨울철 눈이 필요한 겨울 스포츠 산업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 기준 글로벌 겨울 스포츠산업 규모는 약 125억 달러(약 17조9500억 원)에 달한다.
캐나다 워털루대학 등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온상승이 현 추세대로 지속된다면 2080년에는 기존 동계올림픽 주최 도시 가운데 다시 경기를 주최할 수 있는 곳은 하나도 남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사실상 겨울 스포츠 산업 자체가 소멸 위기에 처하게 되는 셈이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