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BIPV)’을 통해 생산된 에너지를 저장하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VIB ESS)’ 연계 시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 사옥에 설치돼 있다. <롯데건설> |
[비즈니스포스트] 롯데건설이 건물 일체형 태양광에너지 발전 시스템과 에너지 저장 장치(ESS)를 연계하는 기술의 실증사업을 시작했다.
롯데건설은 2025년부터 시행되는 건축물 제로에너지 인증 의무화에 대응하고 건물에서 생산하는 전력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롯데케미칼, 앱스코어, 스탠다드에너지 등과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 사옥에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BIPV)’을 통해 생산된 에너지를 저장하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VIB ESS)’가 시범 구축됐다.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건물의 외벽에 설치돼 전력 생산과 건축외장재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별도의 설치 면적이 필요 없기 때문에 시공 면적이 부족한 도심 건물에도 사용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태양광 모듈 전문업체인 앱스코어와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에 사용되는 태양광 모듈의 내구성을 확보하고 시공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의 태양광 모듈에는 '유리와 철판 접합(GtoS)' 공법이 적용됐다. 일반 태양광 모델인 ‘양면 유리 접합(GtoG)’보다 무게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 기초화학연구소와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의 접합공정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원료 특성 분석 및 최적화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는 기존 폴리에틸렌보다 밀도가 낮고 탄성이 높으며 충격강도가 우수하다.
바나듐 이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관련 연구는 배터리 전문기업 스탠다드에너지와 롯데건설이 협력해 추진하고 있다.
스탠다드에너지에서 개발한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발화 위험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며 배터리 수명이 길고 충전효율도 높다.
롯데건설은 이번 실증 사업에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타일 형태로 만들어 실내에 부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에너지 타일’도 포함했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기술개발과 시설 구축을 통해 건축물에 안정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에너지 생산 및 저장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며 “성능 모니터링 및 연계 방안과 관련한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제로에너지 건축물 구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