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비조선부문 분사 추진에 맞서 전면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노조는 23일 “전면파업까지 불사하겠다”며 “구조조정 철회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마무리의 전제조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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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
현대중공업은 최근 인적분할을 통해 비조선사업부를 분사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노조는 “회사는 사업부 분할이 자구계획의 일환이라 주장하지만 회사가 소식지를 통해 ‘사업 특성에 맞는 운영체제와 보상 및 복지제도’라고 밝혔듯이 임금과 노동조건 하락, 3세 세습경영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제자리걸음을 걷던 임단협이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는 5월1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60차례 가까이 교섭을 벌였으나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의 희망퇴직과 분사 등 구조조정에 반발하면서 이를 철회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구조조정에 맞서 23일과 25일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15일과 16일에도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올해 들어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을 12차례 진행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앞으로 금속노조 재가입 추진에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최근 12년 만의 민주노총 재가입을 공식화했다. 노조는 12월에 전체 조합원 1만5천여 명을 대상으로 산별노조 전환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조합원 가운데 보수적 성향의 조합원이 많은 만큼 투표가 진행돼도 산별노조 전환이 가결될지 불투명했지만 분사 결정으로 조합원들이 산별노조 전환에 적극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