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비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한다.
한국은행은 4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금융·외환시장을 점검하고 시장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 한국은행은 4일부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비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한다. <연합뉴스> |
한국은행은 “비상계엄 직후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가 해제 이후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융통화위원회는 당분간 금융·외환시장의 불안요인이 잠재해 있는 만큼 임시 회의를 열어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극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한시적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을 늘리기 위해 이날부터 비정례 RP매입을 시작한다.
원화 유동성 공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RP매매 대상 증권과 기관도 확대했다. 대상 기관 확대 조치는 내년 2월28일까지다.
한국은행은 필요할 경우 전액 공급 방식의 RP 매입도 시작하고 채권시장과 관련해서는 국고채 단순매입과 통화안정증권 환매를 충분한 규모로 시행한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외화 RP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공급하고 환율 급변동 때에는 다양한 안정화 조치를 적극 시행한다는 대책도 세웠다.
한국은행은 원활한 지급결제를 위해 금융기관의 순이체한도 확대와 담보 설정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과 강건한 대외건전성으로 시장심리가 점차 안정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금융·외환시장 상황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추가 조치를 적극적으로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