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지사 건물에 붙어 있는 메타 간판.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메타가 자사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원자력발전소 확보에 나선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메타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용도로 4기가와트 규모 원전 계약 체결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1기가와트면 미국인 75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비슷하다.
이번 발표를 통해 메타도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여러 빅테크들이 참여하고 있는 원전 확보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는 이번 계획에 소형모듈형원자로(SMR)와 재래식 원전 등 공급처를 가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만 스테인 브레이크스루 연구소 원자력 에너지 혁신 디렉터는 블룸버그를 통해 "메타는 초기 재정적 위험을 좀 더 감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력 기업들은 빅테크 기업들이 요구하는 양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빅테크들이 치열한 원전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국 전력 기업들은 막대한 건설 비용이 들어가는 원전 건설을 꺼려왔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전력 기업들은 신규 원전 건설 대신 페쇄 원전 재가동이라는 선택을 하고 있다.
실제로 앞서 올해 9월 미국 콘스탈레이션 에너지는 폐쇄됐던 스리마일섬 원전을 마이크로소프트 요구로 재가동할 계획을 발표했다.
스테인 디렉터는 "그럼에도 메타의 전력 확보 계획은 충분히 실행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계획이 없어도 신규 원전 건설에 나설 것으로 유력해 보이는 후보 몇몇이 있으며 이르면 2030년대 초에는 준공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