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발표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출 통제가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일 “미국의 대중 HBM 제재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내년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가 가져올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현대차증권은 4일 미국 정부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출 통제가 국내 반도체 기업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 |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2일(현지시각) HBM의 중국 직접 수출을 금지하는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다만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는 HBM은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중국에 수출되는 엔비디아 GPU에는 국내 업체의 HBM3가 탑재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 제품이 수출 통제에서 제외된 것은 긍정적이다.
노 연구원은 “중국 가속기 업체들은 GDDR/LPDDR/HBM2E를 탑재하는데 HBM2E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통제 예외 대상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HBM 수출 통제가 한국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거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이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관세 인상으로 범용 메모리 반도체 판매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기업 제재로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노 연구원은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CXMT 등을 블랙리스트로 지정하면, 중장기적으로 한국 메모리반도체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미 블랙리스트로 지정된 YMTC는 생산능력(CAPA)이 정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