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 이사회가 류더인 전 TSMC 회장에 팻 겔싱어 전 인텔 CEO의 후임자로 경영을 맡을 의사가 있는지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
[비즈니스포스트] 인텔 이사회가 류더인 전 TSMC 회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는 대만언론 보도가 나왔다.
3일 공상시보와 디지타임스 등 대만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인텔 다음 CEO에 오를 만한 인물로 류더인 전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인텔 이사회가 류더인 회장에 인텔 CEO 직책과 관련한 의사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최근 이어진 재무 악화와 실적 부진, 기술 경쟁력 약화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사실상 이사회에서 해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 이사회는 임시 CEO 체제를 도입하는 동시에 곧바로 차기 CEO 후보를 찾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류더인 전 회장을 선임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류 전 회장은 2013년부터 장중머우 TSMC 창업자와 공동 CEO로 일했다.
2018년에는 회장에 올라 사업 전반을 총괄해 왔으며 올해 임기를 마치고 웨이저자 TSMC CEO에 회장직을 물려주게 됐다.
일각에서 류 전 회장이 무리한 해외 반도체 설비 투자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TSMC는 이런 내용을 사실상 반박했다.
류 전 회장은 TSMC의 첨단 파운드리 기술 발전과 선제적 투자로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현재 TSMC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를 제치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위탁생산 수주를 독점하며 급성장한 것도 류 회장이 거둔 성과로 분석된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서 첨단 공정 기술과 투자 효율성 확보에 고전하는 만큼 류 전 회장을 CEO로 영입한다면 관련 분야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
다만 공상시보는 인텔 경쟁사인 TSMC의 전 회장을 CEO로 영입하는 것은 팻 겔싱어 전 CEO에 모욕적일 수 있는 선택이라고 전했다.
공상시보에 따르면 류 전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미국으로 돌아가 공부를 한 뒤 산업 정책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씽크탱크를 설립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