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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소니 '호라이즌' IP 신작 프로젝트, 텐센트 유사 게임 출시 예고로 김 빠지나

이동현 기자 smith@businesspost.co.kr 2024-12-03 15: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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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국 IT기업 '텐센트' 산하의 게임 개발팀 '폴라리스 스튜디오'가 최근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라이트오브모티람' 플레이 영상을 공개하고, 공식 홈페이지와 스팀 페이지 등을 개설하는 등 내년 공식 출시를 예고했다.

이 게임은 일본 게임 개발·유통기업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 산하의 개발팀 '게릴라 게임즈'가 제작한 '호라이즌 시리즈'와 매우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라이즌 시리즈는 SIE를 대표하는 오픈월드 액션 RPG 시리즈다.
 
엔씨소프트 소니 '호라이즌' IP 신작 프로젝트, 텐센트 유사 게임 출시 예고로 김 빠지나
▲ 중국 텐센트 산하 게임 개발팀 '폴라리스 스튜디오'가 제작하고 있는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라이트오브모티람' 이미지. <스팀 페이지 갈무리>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가 SIE와 협력해 개발하고 있는 호라이즌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 개발 프로젝트가 라이트오브모티람의 앞선 출시로 악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엔씨소프트가 준비하고 있는 신작 프로젝트가 텐센트의 유사 게임 출시로 흥행 성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씨소프트가 개발하고 있는 게임은 '스카이라인' 또는 '호라이즌 랜드 오브 셀베이션' 등의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3D 그래픽에 특화한 '언리얼 엔진5'를 기반으로 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2022년부터 소니와 사업 제휴를 맺고 내부적으로 해당 게임 개발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기업의 관계는 2023년 11월 29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짐 라이언 전 SIE 대표가 참석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으로 공식화됐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대규모 구조 개편을 진행하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신작과 다수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정리했지만, 이 게임 프로젝트는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전담하는 이성구 최고사업책임자(CBO) 산하에서 계속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엔씨소프트는 신규 고용도 잠정 중단한 상태였지만, 지난 2일 회사 채용공고 페이지를 통해 '신규 MMORPG'와 관련된 4개 부문의 경력직 채용 공고를 게시하며 이 게임 개발 인력을 충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가 SIE와 함께 시도하는 해외 IP 기반 첫 개발 프로젝트로, 현재 개발 인력은 약 200명 규모로 알려졌다.

호라이즌 시리즈는 2017년 '호라이즌 제로 던', 2022년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등 총 2개의 게임이 출시돼 전 세계 3200만 장 이상 팔리며 흥행했다.

엔씨소프트 신작은 기존 1인 플레이 중심이었던 호라이즌 시리즈를 회사의 주특기인 다수 게이머가 동시에 이용하는 MMORPG로 장르로 전환해 차별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게임 시장을 겨냥해 준비 중인 주요 작품으로, 2026년 출시 예정이다.

하지만 텐센트의 라이트오브모티람도 최대 10인까지 멀티플레이 기능을 지원하는 MMORPG 장르로 파악됐다.

라이트오브모티람은 SIE와 정식으로 호라이즌 IP와 관련한 계약을 거쳐 탄생한 게임이 아니다. 이에 따라 소니 측은 물론 게임 이용자들조차 이 게임에 대한 비판을 내놓고 있다.
 
엔씨소프트 소니 '호라이즌' IP 신작 프로젝트, 텐센트 유사 게임 출시 예고로 김 빠지나
▲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자사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의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텐센트의 라이트오브모티람 PS5 영상을 공개하며, 향후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SNS 비리비리 갈무리>

하지만 라이트오브모티람이 내년 공식 출시되기 전까지 SIE가 법적으로 제지할 수단이 없는 상황이다. 저작권 측면에서 문제가 되는 요소들을 공식 출시 전에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 침해 요소들이 그대로 포함된 채 게임이 출시된다 해도, 게임 서비스 자체를 중단시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의 저작권 침해를 근거로 법적 책임을 물어 재판에서 승소한 사례가 많지 않을 뿐더러 재판 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일본 닌텐도가 몬스터 수집형 RPG '팰월드'를 제작한 일본 게임 개발사 '포켓페어'에 최근 소송을 건 명목이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 특허권 침해인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측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실제 게임이 출시됐을 때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최근 표절과 관련된 사회적 인식도 개선된 만큼,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의 상당수 게임들이 텐센트를 통해 중국 현지에서 서비스 되고 있어, 회사가 텐센트를 향해 법적 대응 등 강경 대응에 나서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SIE 측은 자사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의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비리비리' 계정에 "앞으로 텐센트와 협력을 더욱 늘려나갈 것"이라며, 라이트오브모티람의 PS5 출시를 확정하는 홍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최근 중국 개발사 게임사이언스의 액션 RPG '검은신화 오공' 흥행으로 중국 내 PS5 판매량이 배 이상 급증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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