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중국에서 경쟁사인 BYD에 맞서 대규모 할인 및 장기 무이자대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테슬라 모델Y.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와 BYD가 연말을 맞아 중국에서 잇따라 파격적 할인 및 무이자대출 등 혜택을 제공하며 막판 수요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만큼 꾸준한 수요 증가가 나타나는 중국에서 승기를 잡는 일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2일 “테슬라와 BYD가 모두 중국에서 새로운 할인 및 인센티브 정책을 발표했다”며 “올해 판매량 목표 달성을 위해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올해 말까지 모델Y를 구매하는 고객에 1만 위안(약 193만 원) 상당의 할인과 최장 5년 무이자대출 혜택을 제공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같은 날 BYD도 차종에 따라 최대 1천~3천 위안 사이의 할인을 적용한다고 전했다.
테슬라가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경쟁사 대비 공격적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올해 출하량을 늘리는 일이 다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친환경차 1위 기업인 BYD의 11월 판매량은 50만4천 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7% 늘어난 수치다.
BYD 4분기 글로벌 전기차 출하량이 테슬라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최대 경쟁업체인 BYD에 수요를 빼앗기는 일을 최대한 막기 위해 공격적 할인과 무이자대출 혜택으로 공세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중국 정부는 7월부터 보상판매 방식으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 제공하는 보조금을 최대 2만 위안(약 385만 원)까지 늘렸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10월 기준 52.5%로 4개월 연속 내연기관 차량을 뛰어넘었다. 정부 보조금이 그만큼 수요 증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동안 중국 친환경차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테슬라와 BYD에 더욱 중요한 시장으로 떠올랐다.
블룸버그는 지커와 리오토 등 다른 중국 전기차 기업도 연말을 맞아 무이자할부와 인센티브 혜택을 늘리며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제조사는 모두 올해 판매량 목표를 아직 달성하지 못 한데 따라 연말에 수요를 대거 확보하려 힘을 싣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확대 정책 뒤 전기차 시장 경쟁은 극도로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다”며 “대부분의 기업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