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가 내정 이후 첫 출근길에서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객 신뢰와 고객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지금 어려운 상황이지만 고객분들과 저를 믿고 뽑아주신 주주와 앞으로 함께 일할 동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11월29일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정 후보는 우리금융그룹이 최근 전임 회장 관련 부당대출로 몸살을 앓는 만큼 신뢰회복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금융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을 두고는 업무 부담보다 내부통제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바라봤다.
정 후보는 “이론적으로는 (우리은행이) 내부통제도 잘 돼 있는 것도 있지만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어떤 부분에서 과부하가 걸리는지 파악해 정말 내부통제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 부담보다도 내부통제가 우선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직을 업무 중심으로 배치된 것을 고객 중심으로 배치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를 위해 임직원 내부 사기를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 성장을 위해 제일 큰 부분은 현재 직원 사기와 교육”이라며 “우리은행의 가장 큰 경쟁력은 우리 직원들로 지금은 갈피를 못 잡아 우왕좌왕하지만 조만간 잘 이겨내고 저와 함께 고객을 위해 잘 일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영업 방침을 두고는 기업금융 중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놨다.
정 후보는 “우리은행은 결국 조선 상인들을 위해 시작된 것이 모태로 가장 강점인 기업금융을 성장시킬 것이다”며 “수출입을 강력하게 하려면 기업금융이 중요하고 지금 힘들어하는 개인사업자 이런 쪽으로 중점을 둬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내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사이 계파갈등을 두고는 성과 위주의 기조가 중요하다는 뜻을 내놨다.
정 후보는 “제가 한일은행에 입사한 뒤 2년 반만에 (상업은행과) 합병해 사실 잘 모른다”며 “한일이나 상업이라고 영업 잘하는 게 아닌 만큼 저는 영업을 한 사람인만큼 일 잘 하는 사람을 쓸 것이다”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는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임 회장님은 금융식견이나 이런 부분에서는 국내에서는 거의 톱 클래스”라며 “저는 영업만 30년 했기 때문에 은행과 중기영업은 제가 톱 클래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배워야 할 점도 많고 한 분야에만 있던 것을 넓히는 데서 (임 회장에) 자문을 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