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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두번째 야심작 '패스오브엑자일2', 스톰게이트 실패 딛고 흥행할까

이동현 기자 smith@businesspost.co.kr 2024-12-02 15: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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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두번째 야심작 '패스오브엑자일2', 스톰게이트 실패 딛고 흥행할까
▲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오른쪽), 조나단 로저스 카카오게임즈 총괄 디렉터(가운데),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본부장이 11월29일 서울 성동구 보테가마지오에서 열린 '패스오브엑자일 2' 미디어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올해 3월 새 사령탑에 오른 이후 두 번째 대형 게임 '패스오브엑자일2'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 대표가 첫 번째 기대작으로 지난 8월 선보인 실시간 시뮬레이션(RTS) 게임 '스톰게이트'가 저조한 이용자 지표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감소하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 흥행작 배출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한 대표가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패스오브엑자일2'로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패스오브엑자일2는 국내 시간으로 12월7일 오전 4시 전 세계 앞서해보기(얼리액세스)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게임의 국내 서비스를 맡고 있다.

패스오브엑자일2는 뉴질랜드 개발사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가 2013년 10월23일 출시한 액션 RPG '패스오브엑자일'의 후속작이다. 출시 11년을 넘긴 패스오브엑자일은 여전히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며,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에 약 1151억 원의 매출을 가져다줬다.

패스오브엑자일2가 기존 시즌1 이용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으며 초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출시 5일 만에 9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의 앞선 동종 장르 대표작 '디아블로4'와 같은 흥행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게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사업본부장은 최근 이 게임 예상 실적과 관련해 "2019년 6월 카카오게임즈가 패스오브엑자일을 처음 서비스할 당시 첫 1개월 동안 매출은 80억원 정도였고, 최대 동시접속자는 8만명이었다"며 "패스오브엑자일2는 전작을 거뜬히 뛰어 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패스오브엑자일은 국내 카카오게임즈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게임은 아니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9년 2분기부터 2021년 2분기까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의 국내외 서비스를 개발사인 펄어비스로 이관했다. 패스오브엑자일은 이 작업이 시작되던 2019년 5월30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며, 검은사막 공백을 메울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검은사막의 국내 서비스 이관이 시작된 2019년 2분기에 카카오게임즈 PC 게임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약 12.1% 감소했다. 검은사막 해외 서비스 이관이 본격 시작된 2021년 2분기에는 PC 게임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약 63.3% 줄었다. 결과적으로 패스오브엑자일이 검은사막 빈자리를 메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국내 무료로 출시된 시즌1과 달리 패스오브엑자일2 미리해보기는 3만3천 원 이상의 패키지를 구매하거나, 카카오게임즈 가맹 PC방에 방문해야 게임 이용 권한을 얻을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 개발진은 패스오브엑자일2 공식 출시까진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그 전까지 이용자 수를 늘리는 데 제약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두번째 야심작 '패스오브엑자일2', 스톰게이트 실패 딛고 흥행할까
▲ 카카오게임즈의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실적 자료. 모바일 게임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31.1% 줄었지만, 같은 기간 PC 게임 매출은 196.3% 늘었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PC 게임 매출은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96.3% 상승했지만, 모바일 게임 매출이 같은 기간 31.1% 감소하며 전체 매출도 14.3% 감소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 모바일게임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MMORPG '오딘'이나 외부 퍼블리싱 게임들 실적이 크게 반등하지 않는 한, 당분간 신작 출시 계획이 없어 큰 실적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한 대표는 취임 이후 야심차게 선보인 실시간 시뮬레이션(RTS) 게임 ‘스톰게이트’가 부진한 성적을 거둔 만큼, 패스오브엑자일2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스톰게이트는 카카오게임즈가 2천만 달러(약 281억 원)를 투자한 작품으로, 지난 8월14일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미리해보기 형태로 출시된 게임이다. 그러나 스팀 통계를 기준으로 이 게임의 동시접속자 수는 현재 피크타임 기준 130~150명 정도로 저조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5일 스팀에 미리해보기로 출시된 턴제 RPG ‘로스트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도 스팀 매출 분석 사이트 게이멀리틱(Gamalytic) 기준으로 약 16만 달러(약 2억2459만 원) 매출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 대표는 지난달 29일 열린 패스오브엑자일2 미디어 간담회에서 "패스오브엑자일은 최근 시즌과 콘텐츠 업데이트로 최고 동시 접속자 수를 갱신하는 등 글로벌 지식재산권(IP)으로 인정받았다”며 “그간 개발사와 협력하며 쌓아온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패스오브엑자일2 서비스에 아낌없는 노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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