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2024-12-02 08: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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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증시가 글로벌 흐름과 달리 유독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런 외톨이 현상이 해소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2일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경제브리프 보고서에서 “한국 경기와 증시 외톨이 현상 해소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2025년 1분기가 분수령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 한국 경기와 증시가 유독 부진한 외톨이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저성장 기조를 인정해 금융시장에 부담이 커졌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월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 경기와 증시 부진의 배경으로는 △높은 제조업 비중 및 수출 의존도 △내수 부진 △인공지능(AI) 수혜 제외 △중국 경기 위험 △ 국내 자금 이탈현상 △국내 성장 및 산업정책 부재가 꼽혔다.
박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2025년과 2026년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9%와 1.8%로 내려 잡으면서 국내 경기와 증시에 드리워져 있던 먹구름이 더욱 짙어졌다”며 “한국은행이 사실상 저성장 위험을 인정해 국내 금융시장에 큰 부담을 던져줬다”고 말했다.
저성장 위험에 올해 주요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함께 하락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채금리는 성장률과 물가 수준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물가하락 위험이 고조돼 국채금리가 떨어진 것이다.
중국은 국채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한국은 주가마저 큰 폭으로 내렸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2기 정책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한국 경기와 증시 외톨이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위험이 잠재해 있다”며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각종 정책 관련 불확실성 위험이 해소되거나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실시 등이 나와야 국내 증시와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경기의 조정 흐름이 2025년 1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해소 여부의 중요한 분수령은 2025년 1분기로 예상된다”며 “국내 경기 주기가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관건이다”고 내다봤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