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11월 수출이 1.4% 증가한 563억5천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의 11월 수출이 1.4% 증가하면서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1.4% 증가한 563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수출은 지난해 10월 증가로 돌아선 후 1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은 622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5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작년보다 30.8% 증가한 125억 달러를 기록해 역대 11월 가운데 최대 실적이다. 컴퓨터(부품 포함) 수출도 122.3% 증가한 14억 달러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는 국내 메모리 기업의 수출 포트폴리오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고성능 메모리 제품으로 신속하게 전환하면서 수출 성장세가 지속됐다.
바이오헬스 수출도 역대 11월 가운데 최대 실적인 14억 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바이오는 위탁생산(CMO) 수주 호실적이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 바이오 시밀러 수출도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다.
철강 수출은 27억 달러로 1.3% 증가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철강은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수출액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선박 수출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 물량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70.8% 증가한 25억 달러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15대 주력 품목 가운데 반도체, 컴퓨터, 선박, 바이오헬스, 철강 등 5개를 제외한 10개 품목은 모두 작년보다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는 11월 수출이 56억 달러로 작년보다 13.6% 줄었다.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의 11월 초 파업과 임금 및 단체 협상 지연으로 완성차 업체로의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량이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는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각각 5.1%, 0.6%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중국 수출은 113억 달러로 전년 동월 실적과 비교하면 0.6% 감소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수출 증가에도 중국 내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하면서 무선통신기기 등 수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수출은 104억 달러로 3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5.1% 감소했다. 이는 빅테크로의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컴퓨터 수출은 크게 증가했으나 양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이 둔화한 탓이다.
아세안 수출은 98억2천만 달러로 0.4% 소폭 상승했다. 주력 품목인 석유제품과 디스플레이 수출이 감소했지만 반도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3개월 만에 수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EU 수출은 선박과 무선통신기기, 바이오헬스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11월 가운데 역대 최대 실적인 54억 달러를 기록했다.
11월 수입액은 507억4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은 가스 수입 증가에도 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 수입액 감소로 작년보다 10.8% 감소한 107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비에너지 수입은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를 중심으로 0.1% 증가한 400억 달러였다.
11월 무역수지는 56억1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으며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6월 이후 1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