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이 신반포2차 재건축조합에 제안한 '디에이치 신반포 르블랑' 조감도. <현대건설>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올해까지 6년 연속으로 국내 정비사업 수주에서 1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포스코이앤씨가 앞서가고 있으나 현대건설이 12월 마장세림, 미아9-2구역 등에서 수주에 성공하며 역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29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를 놓고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이 마지막 달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이날 현재 올해 국내 정비사업 수주 상황을 보면 포스코이앤씨가 4조7191억 원을 수주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4조3718억 원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수주 경쟁은 올해 상반기부터 치열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수주전을 펼치면서 상반기 말 기준으로 3조5525억 원의 수주 성과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3% 증가한 수치다.
현대건설도 만만치 않았다. 현대건설은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3조3060억 원을 수주해 포스코이앤씨를 바짝 뒤쫓았다.
포스코이앤씨는 지속적으로 수주를 이어가면서 10월 말에는 4조7191억 원을 수주했다. 같은 기간 4조257억 원을 수주한 현대건설과 격차를 7천억 원 수준으로 벌렸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11월 들어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으로 서울 강서구 방화3구역 등에서 수주를 이어가면서 포스코이엔씨와 격차를 3천억 원 이내로 좁혔다.
올해 한 달을 남겨둔 상황에서 정비사업 수주 1위 경쟁은 현대건설이 유리한 상황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30일 총회가 열리는 서울 성동구 마장세림에서 수주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규모는 4064억 원이며 현재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해 이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황인 만큼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는 현대건설의 1위 달성을 결정짓는 정비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 규모가 1조2천억 원 수준으로 큰 데다 마장세림과 마찬가지로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한 상황이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8천억 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방배15구역, 2천억 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삼호가든4차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이들 지역은 시공사 선정 총회 시기가 다음 해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현대건설은 지난해에도 포스코이앤씨와 엎치락 뒤치락 경쟁을 펼치다 12월에 역전극을 펼친 바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에 4조6122억 원을 수주해 4조5988억 원을 수주한 포스코이앤씨에 134억 원 차이로 승리했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수주 금액 가운데 3분의 1 수준인 1조5909억 원은 12월에 4곳 사업지의 수주로 거둔 성과다.
올해 들어 국내 정비시장 규모는 지난해 보다 커지면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1, 2위 경쟁은 물론 3, 4위 등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현재 3위 GS건설은 2조5561억 원, 4위인 삼성물산은 2조2531억 원으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상위 10개 건설사의 현재까지 수주 금액 총합은 21조5669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 규모인 20조1796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10위인 SK에코프랜트가 1조1185억 원의 수주 성과를 내면서 올해 10대 건설사는 모두 정비사업 수주 1조 원 돌파에 성공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