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그룹이 재무적 어려움에 빠진 롯데케미칼을 위해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내놓았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 회사채 신용보강을 위한 은행보증의 담보물로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 담보로 설정하겠다고 27일 밝혔다.
▲ 롯데그룹이 롯데케미칼 회사채 신용보강을 위한 은행보증의 담보물로 롯데월드타워를 설정하겠다고 27일 밝혔다. 롯데그룹 본사인 롯데월드타워. < 롯데지주 > |
앞서 롯데케미칼은 21일 약 2조 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가 재무특약 미준수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하자 사채권자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재무특약 사항을 조정할 계획을 내놨다.
해당 재무특약 사항은 롯데케미칼이 이자·법인세·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3개년 평균 이자비용의 5배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기초유분의 업황 부진으로 적자가 지속되면서 올해 3분기에는 해당 비율이 5배 밑으로 하락했고 이에 따라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다음달 19일 사채권자집회를 열겠다고 공시했다.
집회에서는 기한이익상실 원인사유를 불발생으로 간주하는 안과 함께 특별이자 지급조항과 은행권 보증제공 조항 등을 삭제한다는 내용의 계약변경을 논의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이번 담보제공은 롯데케미칼 회사채 이슈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강력한 시장안정화 의지를 담은 실질적 대책이다”며 “특약 사항이 수익성 관련 지표로서 롯데케미칼의 상환능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이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한 롯데월드타워는 현재 롯데물산이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10월 말 기준 보유현금 2조 원, 가용한 유동성자금 총 4조 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롯데그룹의 총자산은 139조 원, 보유 주식가치는 37조5천억 원이다. 그룹 전체의 부동산 평가가치는 56조 원, 즉시 활용가능한 가용예금은 15조4천억 원이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