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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전영현 직할체제로 재편, 사장단 물갈이로 메모리와 파운드리 힘 실어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11-27 13: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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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영현</a> 직할체제로 재편, 사장단 물갈이로 메모리와 파운드리 힘 실어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이 메모리사업부장까지 겸직하며 '삼성전자 반도체 위기' 진화에 나선다. <삼성전자>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반도체(DS) 부문에서 메모리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사장 2명을 전격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 ‘삼성 반도체 위기론’ 진화에 나섰다.

전영현 반도체(DS)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장까지 겸임하면서 최우선으로 ‘메모리 초격차’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5년 사장단 인사 발표를 두고, DS 부문에서는 ‘신상필벌’ 인사 기조가 명확히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반도체 경쟁력 약화가 가장 심각하게 노출됐던 메모리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수장을 물갈이했다.

메모리사업부는 최근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고대역폭메모리(HBM) 1위 자리를 넘겨주며 자존심을 구겼고, 파운드리는 당초 기대와 달리 대만 TSMC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지난해 말부터 분기마다 수조 원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메모리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사업부가 전영현 부회장이 사업부장을 겸하는 직할 체제로 전환한 것은 이를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직할 체제가 구축됨으로써 일반 D램과 HBM, 낸드플래시 개발과 양산을 전 부회장이 진두 지휘하는 체제로 전환, 더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의사결정 단계가 복잡해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회사 측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메모리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전 부회장은 2014년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아 2017년 삼성SDI로 이동하기 전까지 3년 동안 메모리 기술 개발을 이끌어온 ‘메모리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가 메모리사업부를 이끌던 시절에는 항상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신제품을 상용화했을 만큼, 삼성전자의 ‘초격차’ 전략이 공고했다.

특히 HBM에서 잃어버린 시장 입지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에서 근무하던 일부 연구진을 메모리사업부로 이전하는 인력 재배치를 실시하고 있다.

또 5세대 HBM인 HBM3E의 엔비디아 품질인증 통과와 대량 공급, 6세대 HBM4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영현</a> 직할체제로 재편, 사장단 물갈이로 메모리와 파운드리 힘 실어
▲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왼쪽)과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 <삼성전자>
이번 사장단 인사에선 특히 파운드리 사업 강화에 대한 이재용 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승진하며 새롭게 파운드리사업부장을 맡은 한진만 사장은 D램·낸드플래시 설계팀을 거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개발팀장을 역임한 엔지니어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전략마케팅실장을 거쳐 2022년 말부터 DS부문 미주총괄(DSA)을 맡아 미국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한 한 사장은 기술 전문성은 물론 사업 감각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한 사장이 오랫동안 미국에서 구축한 네트워크는 삼성 파운드리의 대형 수주에 큰 보탬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 파운드리는 애플,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로부터 대형 수주를 받아야 흑자전환이 가능한 상황이다. 계속해서 수주를 받지 못하면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은 가동 시점이 2026년에서 더 늦춰질 수도 있다.

파운드리사업부에는 최고기술책임자(CTO) 보직도 신설돼 남석우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 사장이 맡는다. 그동안 수율(완성품 비율)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됐던 만큼, 기술 안정화 책임자를 따로 선임한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3나노 공정 기술이 수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적자가 누적되자, 일각에선 파운드리 사업부 분할 매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지난 10월 "분사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파운드리 사업 지속 의지를 내비쳤다.

기존 시스템LSI 사업부의 박용인 사장은 유임됐다.

DS부문은 앞으로 중장기 목표 달성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이를 위해 DS부문 직속 경영전략담당 보직을 신설했다.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투자를 적절히 배분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짜는 역할을 맡는다.

경영전략담당은 김용관 사업지원TF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취임한다.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와 조직 분위기 일신을 위해 파운드리사업부에 사장급 CTO 보직과 DS 부문 직속 사장급 경영전략담당 보직을 신설했다”며 “경영 역량이 입증된 베테랑 사장에게 신사업 발굴 과제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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