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동 최초로 배출권 거래제도를 도입하는 국가가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아랍에미리트(UAE) 환경부가 오염 배출량에 비례한 환경분담금 제도를 시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 배출권거래제도(EU-ETS)와 유사한 형태로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만5천 톤이 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는 오염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에바 토레블랑카 아랍에미리트 환경청 정책국장은 관련 행사에서 "추가로 독일과 유사한 난방유 및 차량유 경매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지난해 11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을 주최한 국가로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는 기후변화 해결에 가장 큰 노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번 소식을 접한 다른 아랍에미리트 정부 관계자들은 배출권 거래제 도입으로 인해 외국 기업들이 아랍에미리트에 투자하는 것을 피하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고 전했다.
이에 아랍에미리트 정부에 사실확인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토레블랑카 국장은 "아랍에미리트 환경부가 제도 시행 여부를 심사하는 동안 환경청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고 인증하는 체계를 개발할 것"이라며 "이같은 준비는 내년 1월에는 완료될 것이며 아랍에미리트가 국제 탄소 관세 문제에 대응하는 데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