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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스틸이미지. |
‘최순실 게이트’가 정국만 덮친 게 아니다. 극장가도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1월이 전통적으로 극장가 비수기로 통하지만 올해는 유독 관객이 뚝 떨어졌다.
수능시험이 끝난 뒤 맞는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개봉작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활기를 다소 되찾을지 주목된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할리우드 신작 판타지 ‘신비한 동물사전’이 50%가 넘는 압도적 예매율로 1위에 올랐다. 이에 맞서 한국판 판타지 ‘가려진 시간’이 2위를 차지했지만 예매율 격차가 크다.
두 영화는 한미 판타지의 흥행대결이자 여자보다 더 예쁜 남자배우 강동원과 에디 레드메인의 대결이기도 했다. 이변이 없는 한 신비한 동물사전의 승리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개봉 이틀째인 17일까지 누적 관객 50만 명을 넘어섰다. 개봉 첫날에만 24만 2826명을 불러들여 11월 역대 개봉작 최고기록을 다시 쓰기도 했다.
영화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제작됐다. 마법세계에서 유명한 생물학자가 신비한 동물을 찾아 떠나면서 펼쳐지는 모험담이다. 192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마법의 세계를 다뤄 영국 런던 등을 배경삼은 해리포터 전작들과는 다른 질감과 감성을 선사한다.
생물학자 역을 맡은 주인공 에디 레드메인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얼굴을 알린 ‘레미제라블’을 비롯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대니시 걸’의 여장연기로 국내에서도 여성팬덤이 상당하다.
11월 들어 영화관객수가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관객수는 36만여 명으로 지난달 55만 명, 지난해 같은 기간 43만 명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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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가려진 시간' 스틸이미지. |
‘닥터 스트레인지’와 ‘럭키’ 정도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고 기대작들도 큰 호응을 못 얻은 때문이다.
또 시국이 어수선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말마다 도심 촛불집회가 이어져 주말 관객수가 급감한 탓이다.
강동원 주연의 가려진 시간이 한국형 판타지라는 차별성, ‘잉투기’로 독립영화계 천재감독으로 불리는 엄태화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았으나 얼어붙은 극장가를 녹이기엔 역부족인 듯하다. 하지만 역시 수능시험이 끝난 주말을 기점으로 흥행 대반전을 노릴지 주목된다.
최순실 정국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고 관객수 감소뿐 아니라 ‘블랙리스트’ 논란 등 영화계에 악재가 많은 요즘이지만 반대로 특수를 누리는 영화도 있다.
최근 상영작 가운데 ‘무현, 두 도시 이야기’의 이례적인 흥행도 눈길을 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시절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인데 누적관객 13만 명을 돌파했다.
11월 셋째주를 넘어 연말까지 흥행을 노린 개봉예정작들도 줄줄이 대기중이다.
조정석 도경수 주연의 '형'이 24일, 엄지원 공효진 주연의 '미씽:사라진 여자들'이 30일, 마동석 주연의 '두 남자'가 30일 각각 첫선을 보인다. 톰 크루즈 주연의 블록버스터 '잭 리처:네버 고백'도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