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방위 KBS 사장 후보 박장범 사흘째 인사청문회, ‘답변 안하기’ 논란에 여야 충돌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4-11-20 17: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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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가 나눈 메시지 촬영 사진이 영상으로 띄워진 모습. <국회방송 생중계 화면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여야가 사흘째 이어진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 안하기’ 전략 논란으로 충돌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20일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던 도중 박 후보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가 KBS 국회 출입기자와 휴대폰 메시지를 주고받은 장면이 포착됐다.
촬영된 휴대폰 화면에는 박 후보자가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명태균 씨 녹취록 보도’ 관련 질의를 받고 있는데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가 “그냥 답변 안하기 전략으로 가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휴대폰 메시지가 촬영된 화면을 띄운 뒤 박 후보자를 향해 “이래서 자료도 안주고, 그냥 답변 안하기 전략으로 가고 있나”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이틀 동안 받은 조언은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있어서 말을 줄여라였다”며 “답변 최대한 성실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가 20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사흘째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박 후보자의 해명을 들은 뒤 민주당 과방위 간사인 김현 의원이 최 위원장에게 “(메시지를 나눈 기자를) 참고인으로 채택해 사실여부 파악하고 원활한 3일째 인사청문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되겠다”고 요청했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이 “아마 인사청문단의 직원인 모양인데 박 후보자가 이런 전략으로 나가고 있다는 건지 아니면 이 사람이 판단하기에 박 후보자의 전략이 이렇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어떻게 보면 청문회단 입장에서는 하나의 전략일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며 참고인 채택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최 위원장은 기자가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와 박 후보자의 대응방안을 실시간으로 논의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 뒤 참고인 채택 및 출석요청을 안건으로 상정해 표결에 부쳤고 찬성 11명 반대 4명으로 가결됐다.
박장범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지난 18일부터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과방위가 KBS 사장 후보자에 이틀 청문회를 진행한 것은 물론 사흘로 연장한 일도 이번이 처음이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