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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넥슨 지스타서 공개한 ‘던파’ IP 신작은 호평, ‘환세취호전’과 ‘슈퍼바이브’는 평가 엇갈려

이동현 기자 smith@businesspost.co.kr 2024-11-14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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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넥슨 지스타서 공개한 ‘던파’ IP 신작은 호평, ‘환세취호전’과 ‘슈퍼바이브’는 평가 엇갈려
▲ 넥슨이 지난 10월30일 공개한 지스타 출품작 5종 이미지. (왼쪽부터) 배틀로얄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MOBA) 게임 '슈퍼바이브', 3D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프로젝트 오버킬', 소울라이크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RPG '환세취호전 온라인' 등 시연작 4종과 영상으로만 출품되는 탈출(익스트랙션)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 <넥슨>
[부산=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최대 게임쇼이자 게임 이용자 축제인 '지스타 2024'가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넥슨은 지스타 메인 스폰서로, 단일 최대 규모인 300부스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전시관을 운영하며, 4종의 신작 시연과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제작하고 있는 탈출(익스트랙션)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의 영상 출품작을 이날 전시장에서 공개했다.

시연작 가운데 자회사 '네오플'이 선보인 3D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프로젝트 오버킬'과 소울라이크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현장 관람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지만, RPG '환세취호전 온라인'과 배틀로얄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MOBA) 게임 '슈퍼바이브'는 평가는 엇갈렸다.

14일 '지스타 2024'가 열린 부산 벡스코에 가장 많은 방문객이 몰린 곳은 넥슨 부스였다.
 
[지스타] 넥슨 지스타서 공개한 ‘던파’ IP 신작은 호평, ‘환세취호전’과 ‘슈퍼바이브’는 평가 엇갈려
▲ 3D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프로젝트 오버킬'과 횡스크롤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에 등장하는 웨폰마스터와 넨마스터 그래픽 비교. 첫 번째와 세 번째 캐릭터가 프로젝트 오버킬의 웨폰마스터와 넨마스터, 두 번째와 네 번째 캐릭터가 던전앤파이터의 웨폰마스터와 넨마스터 캐릭터 이미지. <넥슨>
넥슨이 지스타에 앞서 지난 7일 개최한 미디어 대상으로 출품 신작 4종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열었다.

네오플 신작 2종은 횡스크롤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의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게임적 감성이나 세계관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환세취호전 온라인과 슈퍼바이브는 게임 이용자를 잡아끄는 특색을 찾기 힘들었다는 평가가 현장에서 나왔다.

프로젝트 오버킬은 기존 2D 도트 그래픽이었던 던전앤파이터를 3D 그래픽 엔진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해 재해석한 계승작이다. 게임 스토리도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의 14년 전 모험 이야기와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

이 게임은 네오플 자회사 '띵소프트'가 개발을 담당하던 '프로젝트 D’에서부터 약 8년 동안 개발이 진행됐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프로젝트 오버킬은 2021년 4월20일 외부에 처음 공개된 신작으로, 프로젝트 D와 무관하다고 넥슨 측은 설명했다.

게임은 옆에서 본 시점으로 캐릭터가 고정된 던전앤파이터와 달리, 스테이지 상황에 따라 시점이 역동적으로 변화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또 스킬 사용에 소모되는 자원인 '마나'가 없으며, '기억의 거울'과 같은 미공개 시스템이 존재하는 등 과거 던파와 차별점을 가지고 있었다.
 
[지스타] 넥슨 지스타서 공개한 ‘던파’ IP 신작은 호평, ‘환세취호전’과 ‘슈퍼바이브’는 평가 엇갈려
▲ 넥슨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은 원작 횡스크롤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스킬은 적절히 재현했지만, 옆 모습만 볼 수 있던 원작(오른쪽)과 달리 다양한 시점으로 캐릭터를 볼 수 있다. <넥슨>
이번 지스타 시연은 원작 요소 재현에 집중됐다. 원작을 경험한 게임 이용자들은 기존 요소가 어떻게 3D로 표현됐는지 확인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원작을 해본 적이 없는 이용자도 진입 장벽이 낮아 쉽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연에서는 던전앤파이터에서 등장한 남 귀검사의 상위 전직 '웨폰마스터'와 격투가의 상위 전직 '넨마스터' 등 두 직업을 선택할 수 있었다. 직업을 결정한 뒤에는 개인 취향에 따라 성자 마을 '메르헨' 배경의 스토리를 담은 '시나리오 던전(약 30분)'이나 던전 플레이에 집중한 '정예 던전(약 20분)' 가운데 하나를 골라 게임을 시작하면 된다.

시나리오 던전을 선택하면 게임 캐릭터(NPC)들과 각종 기능이 존재하는 '마을'과 몬스터를 제거하며 진행하는 '스테이지'를 체험할 수 있다. 스테이지 진입을 위해서는 하루에 일정량 소비할 수 있는 '피로도'와 장비 종합 점수인 '명성치'를 요구치 이상 보유해야 한다.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몬스터는 무력화 게이지를 보유하지 않은 일반 몬스터, 무력화 게이지를 보유한 엘리트·보스 몬스터로 구분된다. 무력화 게이지를 전부 깎으면 직업별 애니메이션과 함께 강력한 일격을 가하는 '강타'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 시연에 참여한 한 이용자는 "던전앤파이터가 3D로 각색이 잘 된 것 같아 기쁘지만, 원작을 즐기던 이용자라면 신선함은 적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넨마스터가 매력적으로 잘 구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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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울라이크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게임 화면 모습. 적의 공격에 맞춰 정확한 시점에 가드를 사용해 공격을 차단하는 장면. <넥슨>
네오플의 또 다른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프로젝트 오버킬보다 먼저 정보가 공개돼 많은 주목을 받은 게임이다.

이 게임은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에 등장하는 신화적 영웅 '카잔'을 주인공으로 하는 게임으로, 지난 8월 독일 게임쇼 '게임스컴 2024'에서 2025년 상반기 PC·콘솔 플랫폼용으로 출시될 것이란 사실이 공개됐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넥슨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게임 가운데 하나로, 소울라이크 장르 개척자로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개발사 '프롬소프트웨어'의 시스템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대표적인 예로 행동에 소모되는 '스태미너'를 관리하며 적을 상대하고, 하얀색으로 표시된 적의 기력을 모두 소모시키면 치명적 공격인 '브루탈 어택'을 사용한다.

적을 처치하며 얻은 '라크리마'로 '귀검'에서 능력치를 강화하는 것도 프롬소프트웨어 방식이다.
 
[지스타] 넥슨 지스타서 공개한 ‘던파’ IP 신작은 호평, ‘환세취호전’과 ‘슈퍼바이브’는 평가 엇갈려
▲ 이번 지스타에서 체험할 수 있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보스 가운데 하나인 '볼바이노' 공격을 대검으로 쳐내는 모습. 캐릭터 외형도 장비 착용에 따라 달라진다. <넥슨>
시연에선 기본적 조작법과 게임성을 익힐 수 있는 초반부 구간인 '하인마흐(약 30분)' 지역을 선택하거나, '퀵 보스' 모드를 선택해 '볼바이노'나 '랑거스' 등 보스 전투를 체험할 수 있다.

하인마흐 지역을 고르면 상대에 시점을 고정하는 '록온'에서부터 가드, 회복 아이템(명계의 기운) 사용, 약공격, 강공격, 회피, 달리기, 낙하 공격, 장비 장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특히 장비는 외형 변경뿐 아니라 능력치도 함께 바뀌므로, 게임 이용자 수집욕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또 무기는 착용한 것에 따라 전투 방식이 달라지는데, 현재까지 공개된 무기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쌍수도부(왼손에 칼, 오른손에 도끼)를 비롯해 대검, 창 등 3종이다.

카잔을 체험하기 위해 지스타에 왔다는 한 이용자는 "소울라이크 게임을 무척 좋아하는데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장르의 문법을 적절히 반영한 것 같다"며 "출시 일정이 빨리 발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스타] 넥슨 지스타서 공개한 ‘던파’ IP 신작은 호평, ‘환세취호전’과 ‘슈퍼바이브’는 평가 엇갈려
▲ 국내 개발사 '슈퍼캣'에서 제작하고 있는 역할수행게임(RPG) '환세취호전 온라인(왼쪽)'과 일본 개발사 '컴파일'이 1997년 출시한 턴제 RPG '환세취호전'의 모습. 주요 등장인물인 '야타호'가 잠을 청하고 있다. <넥슨>
반면 일본 개발사 '컴파일'이 1997년 출시한 턴제 RPG '환세취호전'을 RPG로 재해석한 '환세취호전 온라인'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약 15분 동안 제공되는 지스타 시연에서는 원작에 등장했던 '야타호', '린샹', '스마슈'와 같은 캐릭터가 원작의 반가움을 느끼게 해줬다. 또 개발사 특유의 2.5D 도트 그래픽으로 원작 분위기를 잘 살려내고, 간간히 원작 음악이 흐르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타호가 머무는 동굴을 나서면서부터 시연이 끝날 때까지 자동 전투를 기반으로 주어지는 임무를 반복 수행하는 과정만 이어지며, 게임의 흥미가 빠르게 떨어졌다.
 
[지스타] 넥슨 지스타서 공개한 ‘던파’ IP 신작은 호평, ‘환세취호전’과 ‘슈퍼바이브’는 평가 엇갈려
▲ 약 15분 동안의 지스타 시연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RPG '환세취호전 온라인'의 게임 플레이는 원작의 턴제 전투와 달리, 자동 전투 시스템을 바탕으로 필드 몬스터를 사냥하는 반복적 모습만 확인할 수 있었다. <넥슨>
게다가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확인된 콘텐츠는 보스 레이드, 필드 자동 사냥, 경쟁 콘텐츠, 캐릭터 뽑기 등 캐릭터 능력치를 높이는 데만 치중돼 있었다.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개발사 '슈퍼캣’은 넥슨이 1996년 출시한 고전 RPG '바람의나라’를 MMORPG로 재구성한 '바람의나라: 연'을 2020년 7월 출시하기도 했다. 

바람의나라: 연도 게임 이용자로부터 기존 바람의나라와 유사성이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환세취호전을 재미있게 이용했다는 한 이용자는 "원작의 묘미를 살려 턴제 RPG로 나왔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지스타] 넥슨 지스타서 공개한 ‘던파’ IP 신작은 호평, ‘환세취호전’과 ‘슈퍼바이브’는 평가 엇갈려
▲ 배틀로얄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MOBA) 게임 '슈퍼바이브'의 캐릭터 가운데 하나인 고스트가 다른 플레이어의 캐릭터를 공격하고 있다. <넥슨>
넥슨이 국내와 일본에서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슈퍼바이브'도 완성도 측면에선 나쁘지 않으나, 다른 개발사에서 준비하고 있는 경쟁작이나 기존 인기작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두드러지는 점이 없어 보였다.

이 게임은 장르에서 알 수 있듯 자기장(위험지대)이 좁혀짐에 따라 줄어드는 안전지대 속에서 최후의 1인이나 팀이 우승하는 방식이다.

게임 이용자는 캐릭터를 조작해 필드에 존재하는 중립 몬스터를 사냥해 돈과 재화를 얻고,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다른 플레이어를 약탈하는 등의 전략을 통해 끊임없이 생존을 도모해야 한다. 지스타 시연에서는 2인 1조로 팀을 구성하게 되며, 총 20팀이 우승을 놓고 겨룬다.

문제는 장르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점의 대전 게임이 쏟아지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국내 게임기업들의 2025년 출시 목표 작만 살펴봐도, 디자드의 배틀로얄 MOBA 게임 '아수라장', 크래프톤의 탑 다운 슈팅 게임 '프로젝트 아크', 데브시스터즈의 난투형 액션 게임 '오븐 스매쉬' 등이 있다.

기존 인기작만 봐도 미국 개발사 '라이엇게임즈'의 MOBA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핀란드 개발사 '슈퍼셀'의 브롤스타즈, 미국 개발사 '벨브'의 MOBA 게임 '도타 2', 일본 IT회사 '포켓몬 컴퍼니'의 MOBA 게임 '포켓몬 유나이트' 등 유명한 작품이 많다.

게다가 넥슨은 동종 장르의 국내 게임 서비스에 실패한 사례가 있다. 2018년 12월5일 스웨덴 게임 개발사 '스턴락 스튜디오'의 배틀로얄 MOBA 게임 '배틀라이트'의 국내 서비스를 진행했지만 2019년 7월4일 흥행 부진으로 한국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슈퍼바이브는 다른 작품보다 템포가 빨라, 긴 호흡을 선호하지 않는 이용자 층에 잘 맞을 것"이라며 "특히 PC방을 찾는 젊은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재미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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