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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2030년 '탈그룹' 비중 40%·매출 40조 도전, 이규복 물류·해운 인프라 투자 확대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11-13 1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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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가 해외 물류와 해상 운송 부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0년 동안 빠른 외형성장을 이뤘지만,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는 제자리 걸음이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 2030년 '탈그룹' 비중 40%·매출 40조 도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37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규복</a> 물류·해운 인프라 투자 확대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가 해외 물류와 해상 운송 부문의 과감한 투자에 기반해 비계열사 매출 비중을 끌어올려 2030년 매출 40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글로비스>

이 대표는 물류·해운 사업부문에서 기존 경쟁력을 활용해 현대자동차 그룹 외 외부 수요처 매출을 늘림으로써 외형 성장과 그에 걸맞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걸 노리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글로벌 물류사업 부문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최근 부산신항웅동개발과 부산신항 웅동지구 2단계 배후단지 안에 복합물류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토지매입계약을 체결했다. 확보한 부지는 모두 9만4938㎡(2만8719평)으로 축구장 약 13개를 합친 규모다.

회사는 이 부지에 2027년 준공을 목표로 대규모 컨테이너 야적장과 종합물류센터를 건설한다. 

부산신항은 국내 컨테이너 물동량의 76.6%가 처리되는 곳으로, 작년 기준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7위를 기록했다. 

회사는 앞서 내년 완공 뒤 사업개시를 목표로 인천국제공항 제2물류단지에 지상 5층, 총 면적 4만4420㎡(1만3437평) 규모의 물류센터 건설에 돌입했다.

이 물류센터에선 글로벌 이커머스 화물을 취급하기 위해 분류 시스템과 자체 통관시설을 보유한 특송장을 운영한다. 또 국내 유일의 공항형 자유무역지대 입지를 활용해 반도체·의료기기 등 첨단 산업 분야 글로벌 공급망 사업도 펼칠 계획을 갖고 있다.

회사는 국내 최대 항만과 최대 공항 직영 물류센터를 확보를 계기로 기존 포워딩 사업에서 주력해온 자동차 부품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냉장·냉동 화물 등 비계열사 물량 영업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포워딩이란 화물운송 전문 업체가 화물의 출발부터 도착까지 운송 과정 전반을 책임지고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현대글로비스 창사 이래 첫 'CEO 인베스터 데이(투자자의 날)' 행사를 열고 현재 30% 수준인 회사 전체 매출 중 비계열사 비중을 2030년 40%까지 높일 계획을 밝혔다.

독립적 기업가치를 창출하고 회사의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선 현대차그룹에서 벗어난 비계열 사업 확대가 필수적이란 판단에서다.

이 대표는 비계열 매출 확대 전략의 중심에 해외물류 사업을 놓고 있다. 글로벌 포워딩 부문에서 현재 20% 수준인 비계열 매출 비중을 2030년 6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회사의 사업은 크게 자동차부품 등을 납품받아 공급하는 유통부문, 고객사 화물을 육상 운송하는 물류부문, 완성차 운송 중심의 해운부문으로 나뉜다. 

올 상반기 기준 부문별 매출 비중은 유통 47.6%, 물류 34.5%, 해운 17.9%다. 유통 부문 매출이 가장 많지만, 이 부문은 현대차·기아를 중심으로 해외 완성차 공장 조립생산(CKD)을 위해 자동차 부품을 협력사로부터 조달해 판매하는 사업특성 상 계열사 매출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완성차 해상운송 부문에서도 비계열 매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운반선(PCTC) 사업비계열 매출 물량을 현재 약 40%에서 2030년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9월 세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 판매 1위 업체인 중국 비야디(BYD)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자동차 운반선(PCTC) 공동 활용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현대글로비스 2030년 '탈그룹' 비중 40%·매출 40조 도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37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규복</a> 물류·해운 인프라 투자 확대
▲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PCTC) '글로비스 스텔라호'. <현대글로비스>
두 회사는 기존에 BYD가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 운반선의 선복(선박 내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협업을 검토하고, 중장기적으로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을 통한 BYD 완성차 해상운송 가능성도 타진키로 했다. 

물류 부문에서도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벌 물류 인프라·네트워크를 활용한 컨테이너 포워딩 사업 협력을 검토한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고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현지 전기차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2019년 120만 대 수준이던 중국 자동차 수출량은 지난해 490만 대로 급성장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비계열 물량 수주 확대를 위해 중국 등 신생 전기차 브랜드와 협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자동차 운반선 선대 확대를 위한 투자를 통해 현재 연 340만 대 수준인 완성차 해상운송 물량을 2030년 약 500만 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는 2030년 글로벌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 예상 물동량(2400만 대)의 약 20%로, 세계 PCTC 운용사 중 1위에 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또 자동차운반선 선대규모를 올해 87척에서 2030년 128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4월 이사회에서 약 1조 원의 투자를 결정해 소형차 1만800대를 실을 수 있는 PCTC 6척을 발주했고, 22척의 장기 용선(빌린 선박)도 확보한 상태다.

회사는 2030년까지 6년 동안 9조 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해 매출 40조 원, 영업이익률 7%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25조6832억 원, 영업이익률은 6%였다.

회사는 2014년 연결기준 매출 13조9220억 원을 거둔 뒤 지난해까지 9년 동안 2배 가까운 외형성장을 이뤘지만, 주가는 10년째 20만 원 박스권에 갇혀있다.

이 대표는 중장기 목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 이상을 제시했다. 적극적 투자 확대를 통한 수익 창출로 자본효율성을 강화하고, 자기자본비용을 상회하는 ROE를 달성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인베스터 데이에서 "PCTC의 독보적 경쟁력을 레버리지로 삼아, 신규 완성차 업체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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